"......흠." -언더테이커
언더테이커는 손에 검은 깃털하나를 들고있었다.
그녀가 나간 뒤, 문이 닫히며 일으킨 바람에 깃털이 날렸다.
검고 부드러운 깃털. 그리고 익숙한 냄새.
거울과 문 뒤를 번갈아 보던 그는 피식 웃으며 소파에 앉았다.
"역시 예나 지금이나," -언더테이커
뇌리에 스치는, 자신의 아래에 깔려있던 그녀의 당황한 얼굴.
이미 알고 있었다. 바닥에 떨어져있던 깃털과, 부자연스러운 거울.
원래 거울, 먼지 투성이었는데 말이지.
사람의 숨소리를 감지하는 것 만큼 쉬운 일은 없다.
하지만 그녀 역시 인간이 아니기에 기척을 숨기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녀만이 가진 그 깃털을 보자마자 그는 이미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약간의 빈틈이, 마음에 든다니까." -언더테이커
키득 거리는 그의 웃음소리가 서서히 잦아들자,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려왔다.
다시 돌아올 줄 알았다는 듯, 그는 그녀에게.
"거 봐." -언더테이커
라며 다시 웃어보인다.
.....망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