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저나, 안 힘들어?" -언더테이커
"뭐가요?"
잠시 언더테이커 네에 들러 커피를 얻어마시던 도중,
뜬금없이 그가 나에게 물어왔다.
"모습을 감추는 거- 말야." -언더테이커
"아........"
지금 내 모습은, 기억을 찾기 전의 동양인의 모습.
검은 머리색과 검은 눈색을 가진 어디로 보나 평범한 소녀다.
사실, 원래 모습을 감추는데에 조금 힘들긴 하다.
그렇다고 하얀 머리색에 군데군데 섞여있는 검은색 머리카락,
그리고 파랑 빨강 오드아이를 한 채로 돌아다녀봐라.
시선집중이지 시선집중. 그러다가 도련님 흉까지 들어오는거 아니냐고.
"그렇지만.... 어쩔 수 없잖아요."
"흐음...... 그럼. 내 앞에서는 괜찮잖아?
가끔씩은 쉬어줘야지." -언더테이커
그의 말도 일리가 있다. 어차피 그는 알고 있으니 상관없겠지.
확실히 힘이 든다. 나는 바로 감추던 모습을 풀었다.
"확실히 편하네요, 헤헤......"
언더테이커는 원래 모습을 드러낸 나를 보자 멍하니있었다.
확실히 예전에는 그냥 은발에 청안이었으니까.
예전에 알고 지냈던 그는 이 모습이 거북하려나.....
"아, 저..... 역시 그냥 평소처럼......"
"......됐어." -언더테이커
그러더니 내 앞으로 와선 하얀색 머리카락에 검정색 머리카락이
섞여있는 내 머리카락을 손으로 살짝 쥐었다.
그리고는 걸리적거리는 모자를 벗은 뒤 내 머리카락에 입을 맞추었다.
"어떤 모습이던간에. 너는 너니까." -언더테이커
피식 웃자 휘어지는 녹색의 눈.
그의 그 말 한마디에 마음이 편해져서, 그렇게 웃어버렸다.
-원래 모습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