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나와도 이곳은 하도
자주 왔어서 그런지 금방 왔다.
요즘에는 손님이 많지 않은 모양이다.
"언더테이커, 있어요?"
문을 두드려도 대답이 없어서 들어가자,
그는 관 하나를 닦고 있었다.
내가 들어오자 이쪽을 보고선 언제나처럼
웃으며 반겨주는 그다.
"어서와~ " -언더테이커
그는 차를 내오겠다고 하더니 이내 따뜻한 물에
찻잎을 뿌려 가져올 뿐이었다.
뭐 이것도 차라면 차니 상관없나.
그는 내 반대쪽에 앉아 한 손으로 턱을 괴고서
씨익 웃어보였다.
"오늘은 무슨 일이야?" -언더테이커
아 맞다. 온 목적을 잊으면 안되지.
"오늘은 놀러 온 건 아니구요,"
나는 모습을 원래대로 하고서
날개를 꺼낸 뒤 기지개를 켰다.
"혹시 같이 갈 건가 해서."
"어디를?" -언더테이커
나는 박수를 한 번 짝 쳤고,
뒤쪽에서 새하얀 빛이 나자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도서관."
그리고 나도 마주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