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前:흑집사(黑執事)

그들과의 티타임3번 째

Yes, my lady


달그락거리는 소리만으로도 머리가 아파올만큼
아직도 마음이 심란하기만 하다.
나는 음식과 차를 마신 뒤 세바스찬을 도와 접시들을 치웠다.

'이제 시작인가.'

그리고 드디어, 본격적으로 수사에 임하기로 했다.
나는 세바스찬을 한 번 보았다.
두고보자구. 날 약한여자 취급하지 못하게 해줄테니까.

'그래도........'

잠시나마 그에게 가슴이 뛴 것은 사실이라 부정할 수 없었다.
그래서 더 화가났다. 하여간 당최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도와주다가 놀리다가..... 아니 나보고 뭘 어쩌라는.....

"(-), 듣고 있습니까?" -세바스찬

"죄송합니다....."

나는 그제서야 딴 생각을 멈추고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세바스찬은 조사내용을 간추려 읽어나갔다.

"우선, 좁혀진 용의자는 두 명입니다." -세바스찬

그의 말에 도련님은 조금 놀란 눈치인 듯 했다.
언제나 용의자를 한 명으로 간추려내었으니까.
그런 세바스찬이 둘을 지목했다고? 도련님도 나도 뭔가 꺼림칙했지만
아무말없이 잠자코 들었다.

"두 곳다 여기서 동쪽에 있는 저택이며,
한 저택은 마약거래 혐의가 있고, 한 곳은........." -세바스찬

그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라우가 웃으며 말했다.

"블라인드 패밀리. 우리 패밀리의 적대 패밀리였나?" -라우

"그렇습니다. 겉으로는 의학용품 회사로 보이지만
독일 출신 마피아로, 요즘 그곳에서 메이드를 여럿 고용한다고 합니다." -세바스찬

나는 그의 말과 자료들을 보았다.
어.........근데 이거......

"(-)? 뭔가 짚이는 거라도 있나요?" -세바스찬

나는 짚이는게 있냐는 세바스찬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아무래도 그 마피아 쪽이 범인 인 것 같아요....."

내 말에 그는 내 옆으로 와선
나와 눈을 마주치고서 말했다. 마치 심문하듯이.
하지만 날카로움보다는 부드럽게.

"어째서죠?" -세바스찬

"............직감."

직감. 이것 말고는 할 말이 없다.
내 말에 세바스찬은 눈을 살짝 휘어 웃어보였다.

"당신은 언제나 직감이라 말하는 군요." -세바스찬

나는 그의 말에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했다.
역시....나 아직 멀었나봐.

"하지만....당신의 직감은 항상 맞아떨어졌죠." -세바스찬

그의 한마디에 도련님이 결정을 내린 듯,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그럼 두 개의 조로 나뉘어 행동한다." -시엘

도련님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지만, 한 사람.
세바스찬 만은 어째선지 예외였다.

"잠깐만 기다려주십시오, 도련님." -세바스찬

"뭐냐, 세바스찬." -시엘

세바스찬은 고개를 내저으며 조사자료를 간추린 걸 모두에게 보여주었다.
언제 간추린거지 저 많은 걸..... 인간이 맞기는 한건지.

"마피아 쪽은 경비가 삼엄해서 심층적으로 조사하려면 직접
그곳에서 일하면서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려면 메이드가 필요한데......3명 정도." -세바스잔

사람들이 동시에 도련님을 쳐다본다.
물론 나도 쳐다보았다.

'여자 3명이라.....'

랑마오와 내가 있으니 한 명이 더 필요하다.
메이린은 팬텀하이브가에 있어야하니
나머지 세사람 중에 한 명이 여장이라도 해야하는데....
그게 가능한 사람은.....

'도련님 뿐.'

도련님은 그러더니 우릴 보며 말했다.

"왜....왜 쳐다보는거야?! 안돼. 절대 못해." -시엘

도련님이 결사반대를 하자 세바스찬과 내가 말했다.

"도련님, 냉정하게 생각하십시오. 여왕님의 명령이지 않습니까." -세바스찬

"세바스찬....!" -시엘

"도련님, 이 때까지 죽어간 여자들을
봐서라도......."

"(-) 너까지......." -시엘

랑마오와 라우는 허락했고, 도련님도 끝내 하겠다고 했다.
세바스찬이 짓는 미소가 어째 비웃음 같지만....에이, 착각이겠지.

"그럼 더 세부적으로 설명해드리죠." -세바스찬

세바스찬은 설명을 이어나갔다.
도련님....애써 참고 계신다. 죄송해요. 이 방법 뿐이었어요.

"한 달 마다 그곳에서 나오는 시체수와 메이드 수를 계산했을 때,
앞으로 이틀 뒤에 메이드를 뽑을 것 같습니다.
그 때 여러분 세 명이 가시면 됩니다." -세바스찬

"그 때 까지 외부적으로 더 조사를 해주세요, 세바스찬."

내 말에 그는 씨익 미소지었다.

"알겠습니다." -세바스찬

그리고 내 기억을 찾는 일도. 그리고 사건도.
언더테이커의 그 말들에 의해, 내 기억을 찾는 일의 방아쇠는 당겨졌다.

죽음은 항상 너무 빨리 찾아오거나 너무 늦게 찾아온다.
모든 진리는 함부로 말할 것이 없다.

이 말들도 찜찜하지만, 내 머리와 가슴에 가장
와닿은 말은......

「신의 입장에서 보면 무슨 일이라도 우연이란 것은 없다」-

과연..... 이 모든 것이 정말 우연이었을까?
나는 점점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의문조차 접고서, 숨을 죽인다.

지금은 이 모든게 혼란스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