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하는 거야, 아그니!" -소마
"죄송합니다, 왕자님....그게 저도 모르게 손이 나가서....." -아그니
세바스찬이 이쪽으로 와선 내 상태를 살핀다.
잠시 숨이 안 쉬어졌는데, 조금 누워있으니 호흡도 돌아오기 시작한다.
급소는 피한건가? 놀라긴 했지만......
"(-), 괜찮습니까! (-)!" -세바스찬
"윽........."
나는 그 자리에서 비틀거리며 일어나
그대로 떨어진 검을 쥐고 왕자의 팔을 찔렀다.
아무도 말이 없자, 나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제가....이겼...습니다. 왕자님."
나는 힘들어서 그대로 주저 앉아버렸다.
그렇게 일어나려다가 비틀거려서 다시 넘어지려하자
이번에는 세바스찬이 팔을 잡아주었다.
"조심하세요." -세바스찬
세바스찬이 날 받아선 소파에 앉혀주었다.
나는 그런 그에게 옅게 미소지었다.
"고마워요, 세바스찬."
"별 말씀을." -세바스찬
잠시 뒤, 시엘 도련님과 소마왕자님이 싸우는 소리
(정확히는 나에게 진 소마왕자을 놀리는 도련님의 소리)를 뒤로하고
아그니가 이쪽으로 달려왔다.
엄청 미안하다는 표정. 확실히 놀라긴 했지.
"정말 죄송합니다. 그게......" -아그니
"괜찮아요. 몇 분 있으니까 별로 아프지도 않고.....
저도 모르게 아그니 팔 잡았는 걸요."
말을 이렇게 했지만 그래도 꽤 아프네.....
아야야......몸의 근육이 확 축소되었다가 늘어난 이 기분....
뻐근해서 목을 이리저리 돌리며 어깨를 주무르자
아그니가 이번에는 의아한 눈으로 묻는다.
"하지만 어떻게 움직인거죠?" -아그니
"에? 뭐가요? 그냥 맞았을 때 아파서 몸이 잠깐 말을 안 들었지,
금방 괜찮아 지던데. 지금 몸이 좀 욱신거리기는 하지만."
"거짓말 마십시오. 칼리 여신의 이름을 걸고,
제가 찌른 급소는 '송풍'이 라는 반나절 정도 상대를 마비시키는......" -아그니
그럼 지금 날 상대로 그런 급소를.....?!
순간 울컥했지만 이미 지난 일이니 덮어버리자.
"잘못 찌른 거겠죠. 그 보다 저기 도련님이랑 왕자님부터......"
그제서야 세바스찬이 도련님을 말리고
씩씩거리는 소마왕자를 아그니가 말렸다.
"이봐, (-)!" -소마
엥? 나요? 소마왕자는 그러더니 내 앞으로 와서 말했다.
"오늘 일은 내가 사과하도록 하마.
내 시중인의 충성심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니." -소마
"전......."
난 활짝 웃어보이며 도련님과 세바스찬을 보며 말했다.
"명령을 수행한 것 뿐입니다.이겼으니 됬어요."
그렇게 해는 점점 기울어 나뭇가지에 걸쳤고,
나는 도련님의 부름으로 손님 둘을 빈 방에 데려다 준 뒤,
도련님의 방으로 향했다.
점점 시야가 어두워져만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