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음.......그러니까 3명이 모두 자매라는 건가?" -남자1
저택에 들어오니 조금 험상궂게 생긴 남자가 우리 셋을 세워놓고서 말했다.
난 짜두었던 시나리오대로 말했다.
"네. 이쪽은 란, 말수가 좀 적고...
이쪽은 시에린. 조금 어리긴 하지만 매우 성실해요.
전 (-)라고 합니다."
랑마오는 란. 시엘 도련님은 시에린.
난 알려지지 않았으니 그냥 이름. 근데 도련님......역시나.....
'애써 참고 계셔...!'
죄송합니다. 이번 일만 끝나면
다시는 이런 역할 맡기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몇 번이고 속으로 사죄를 드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나저나, 그 아이는 왜 눈에 안대를 쓴거지?" -남자1
역시. 예상한 질문이다.
이내 도련님이 애써 참으시며 말하셨다.
"어렸을 때 사고로 눈 근처에 화상을 입었어요.
보는 건 문제없지만, 흉터때문에 가렸어요." -시엘
도련님이 낸 목소리. 진짜 여자아이처럼 잘 내신다.
역시 여왕의 번견은 다르다 이건가. 것보다 귀엽다......
"원래 3명이서 한 방을 쓰니, 같은 방에서 지내면 된다.
너희 뒤에 있는 남자가 안내해줄거다." -남자4
"알겠습니다."
나는 대답한 뒤 얼굴표정이 점점 굳어가는 도련님과
아무 영문모르는 랑마오를 데리고 한 남자를 따라 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잠시 뒤, 1시간 정도 이곳의 규칙을 익힐 시간을 주고는
우리 셋을 한 방에 데려다준 뒤, 그 남자는 나가버렸다.
너무 간단하잖아. 우리 저택에 비하면.
"진짜......." -시엘
그리고 잠시 뒤. 드디어 참다못한 도련님이
폭발했다. ....이제 난 큰일났다.
"짜증나서 못해 먹겠네! 대체 왜 이런 방법 밖에 없는거냐고!" -시엘
"도...도련님.....조금만 참으세요.
내일이면 이곳이 진짜 범인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테니까,
오늘만 버텨주세요."
그래. 인정하기는 싫지만,
세바스찬이 조사한게 다 맞아떨어져.
진짜.....그 사람 그냥 집사는 맞는거야?
"지금부터는 제대로 수사에 임해주세요,시에린 양."
"왜 네멋대로 이름을 지은거야." -시엘
도련님의 짜증난 얼굴. 근데 왜 난 저게 귀엽지.
나는 웃으며 대충 얼버무렸다.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요. 랑마오는 불만없지?"
"(끄덕)............" -랑마오
하하.....말이라도 좀.... 내가 너무 뻘쭘해지잖아.
나는 도련님과 랑마오에게 앞으로의 계획과 이곳의 규칙들을 설명했다.
그러던 도중, 도련님이 날 살펴보더니 의아한 눈으로 물었다.
"근데 (-) 너. 옷이 좀 두꺼운데." -시엘
"언제라도 도련님께 위험한 상황이 닥치면
지킬 수 있도록 메이드복 안에
활동하기 편한 옷과, 검을 숨겨두었습니다."
"그래. 그런 자세로 임하는거다. 앞으로는 나도 협조할테니,
내 뒤를 잘 따라와주길 바란다." -시엘
역시...... 도련님은......
"Yes, my savior."
왠지 모르게 믿음이 간다. 그런데 뭘까.
이 복잡미묘하고도 무언가,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는 듯한 기분은.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벽에 가로막힌 것만 같아.
언제나 도련님도. 세바스찬도. 내게 그런 느낌을 주었다.
내가 모르는 것이 있다는 것은
역시, 조금 슬플지도.
절대 엮여서는 안 될,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