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前:흑집사(黑執事)

그들과의 티타임3번 째

Yes, my lady

"도려......시에린, 들어갈게."

"..............."

방 문을 두드려보아도 아무말이 없다.
아니, 무슨 소리가 들린다. 혹시....무슨 일이라도......

'도련님......!'

나는 허락없이 문을 벌컥 열었다.
설마. 정말 무슨 일이라도 있는거라면.....!!

"시엘!"

아차. 나도 모르게 그냥 이름으로 불러버렸다.
왠지 동생같은 느낌에 나도 모르게 그만....
그렇게 다급하게 들어갔다.

"어...어라.....? 하하....안녀엉....." -메이드2

방에 들어가보니, 스콘과 홍차는 엉망이었고,
랑마오와 도련님은 바닥에 주저앉아있었다.
그리고 주위에 있는 메이드들.
뭐야. 뭐하는 짓들이지? 이것들이 저분이 누군지 알기나 해?

"당신들. 지금 대체 무슨 짓 입니까."

내가 살기등등하게 째려보며 묻자 조금 움찔하더니
그 중 한 여자가 버럭 소릴 지르며 말했다.
어쭈. 생각해보니까 나한테 아까 큰 소리친 여자다.

"메....메이드 주제에 멋대로
혼자서 애프터눈 티나 먹고 있잖아!" -메이드1

나는 계속 인상을 찡그린 표정을 풀지 않고 말했다.
랑마오는....무술에 능통하다고 했는데...
역시 도련님이 일 생기면 안되서 말리건가.
그래. 차분하게 해결하자. 차분.....하게.

"그건 제가 당주님께 만들어드린 뒤
남은 것을 동생들에게 준 것 뿐입니다."

"당주님을 만나? 네가? 여하튼, 너희 일은?" -메이드1

"그건 아까 여러분이 멋대로 떠맡기신 일까지 제가 다 끝냈습니디만."

한 메이드가 후다닥 부엌으로 확인을 위해 달려갔다.
그래봤자 소용없어. 메이린 뒤치닥꺼리 한게 얼만데.
이게 바로 내공이라는 거다

"치잇.....!" -메이드

잠시 뒤, 아까 갔던 메이드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돌아왔다.
확 검을 뽑아서 네 이년들을 그냥....!
나는 순간 이 때까지 배운 검술을 직접 이 년들에게
사용하고 싶은 욕구가 치솟았지만
도련님 앞에선 험한 꼴 보이기 싫었기에 꾹 참기로 했다.

"자아, 내일 선별일이죠?"

내가 싸늘하게 말하자 메이드들이 전부 움찔한다.
나는 그대로 눈을 살짝 떠 씨익 웃으며 말했다.

"괜히 일 만들어서 손해보고 싶지 않다면 조용히 짜져들사세요."

"체....쳇....! 가자!" -메이드1

쫄았냐? 시녀들이 우르르 나가고 난 뒤,
난 문을 닫고 곧장 도련님께 달려갔다.

"도련님.....! 어디 다치신데는 없으세요?"

"어. 그보다 모처럼 네가 만들어준 애프터눈 티가 소용없게 됬군." -시엘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요 도련님.
나는 도련님을 일으킨 뒤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 침대에 앉혔다.

"랑마오, 괜찮아?"

랑마오는 옷을 털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도련님, 절 부르시지 굳이......"

"됐어. 저런 하찮은 것들한테 널 쓰는 것은 지나쳐." -시엘

치...칭찬인가? 그래도 위험했네.
하마터면 잠복근무하던거 들킬 뻔했다.

"그나저나, 알아낸 것은 있나?" -시엘

이런 상황에서도 냉정하고 침착하게 그걸 묻는게 놀라울 따름이다.
뭐, 그래서 내가 도련님이라고 인정하고 모시는거니까.
나는 살짝 미소짓고는 이내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디 가는거냐, (-)." -시엘

"미리 일을 전부 해두고 오지요.
이야기가 꽤 길어질 듯 하니까요. 그리고........"

나는 다친 손에 묶어두었던 천을 풀어 쓰레기통에 버린 뒤,
흰 장갑을 손에 꼈다.

"도련님께 해를 가한 자는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
그것이 메이드인 제가 할 일이니까요."

내 말에 도련님은 씨익 미소지으셨다.

"점점 맘에 드는 군, 너. 그럼 다녀오도록." -시엘

"Yes, my savior."

나는 그대로 그 방을 나온 뒤에 피식 웃어버렸다.

「점점 맘에 드는 군, 너.」

인정받았다 인정받았다 세바스찬 몫까지 해냈다
도련님이 살짝이나마 웃었.....
나는 속으로 할렐루야를 외쳤다. 난 더이상 찔릴 것 없다.
앞으로 더 열심히만 하면 돼!

"좋았어, 우선........"

도련님과 랑마오 몫의 일까지 끝낸 뒤.....

"아까 그 녀석들 부터."

그렇게 나는 아까의 손의 상처도 잊은 채 메이드들에게 향했다.

의미심장한 오후. 서서히 해는 기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