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동생들 좀 봐!" -메이드4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내가 왜 이 작전에 가담한 걸까. 갑자기 후회가 되기 시작한다.
고작 3시간 밖에 안됬는데도 말이다.
"시에린이랑 란이 깬 접시는 네가 치우고, 우린 잠시 쉬고있을게." -메이드1
"그러세요, 정말 죄송합니다아......"
"흥!" -메이드1
이내 메이드들은 주방에서 우르르 나가버렸다.
도련님이 이런 일을 하신적이 없으니......
랑마오도 멍 때리다 실수하고..... 결국 와장창 깨진 접시들.
랑마오는 고개를 갸웃거렸고, 도련님은 시선을 돌렸다.
"하아........."
여기에선 우리 셋은 자매이고
내가 첫째이며 랑마오가 둘째, 도련님이 막내인 설정이다 보니
모든 책임은 내가 떠안게 됬다.
"어...어이.....(-).........." -시엘
우리 셋만 있으니 도련님 목소리도 원래대로 돌아왔다.
나는 깨진 접시들을 앞치마에 주워담았다.
"가만히 계세요. 베이면 아프니까."
"미안하다.....당주인 내가 이런 실수를....." -시엘
나는 아무말 없이 접시조각들을 옆에 있던 조리대위에 놓고서
작은 조각들을 빗자루로 쓸었다.
도련님이 계속해서 사과하시는데.... 왜 내가 더 미안할까.
"아니에요. 오히려 죄송해요.
제가 도련님을 잘 도와드렸으면 됬는데."
왠지 모르게 화가난다. 지금까지 이런 식의 수많은 상황이 있었을 텐데,
이 때까지 도련님이 성공적으로 임무들을 수행해온 건....
'세바스찬 미카엘리스.'
역시 그 남자겠지. 그 남자가 옆에 있었기에....
그는 대체 뭐지? 신이라도 되는 것처럼. 언제나 도련님 옆에 있잖아.
하지만 내가 옆에 있을 땐....... 이렇게 실수연발이고.......
아무것도 못하는 나 자신이 한심하다.
그치만 나도 나름대로 잘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던 건가.'
게다가 왜 갑자기 세바스찬을 은근 신경쓰는건데에에에?!
내가 왜 이러는거야?
"아얏...!!"
온갖 잡생각을 하면서 치우다보니 손에 작은 조각하나가 박혔다.
그래, 찔린것도, 베인것도 아닌 박혀버린 것이다.
"(-), 괜찮나?" -시엘
"네, 도련님.... 이제 다 치웠어요.
괜히 걱정끼쳐드리고 실수해서 죄송해요."
나는 조각을 빼낸 뒤 피가 나는 부분을 흐르는 물로 씻었다.
도련님도 랑마오도 걱정하는 눈치. 이거 어쩐담....
금방 나을 수 있으려나......
"아야야..........."
난 급한대로 쓰고있던 머리수건으로 상처난 손을 감았다.
피가 좀 나네....아으.....
우선 지혈부터 해두었으니 나중에 치료하자.
"미안하다. 괜히 임무하는데 데리고 와서..." -시엘
"그런 말씀 마세요. 그럼 슬슬 이곳의 당주에게 전할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를 만들건데......."
나는 상처에 묶은 머리수건을 다시 한 번 꽈악 묶은 뒤 웃어보이며 말했다.
"조금 도와주실 수 있나요? 시에린, 란."
"그런 이름으로 부르기는......알았어." -시엘
"(끄덕)........" -랑마오
조금은 부끄러워 하는 도련님의 모습과
아무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랑마오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쿡 하고 웃어버렸다.
역시, 조금 슬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