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세요?"
"여기있었구나. 이 아가씨를 이 아가씨의 가정교사에게 바래다
주지 않겠어?" -드루이드
오케이. 계산들어갑니다. 세바스찬과 시엘이란 아이가
조사를 위해 가정교사와 아가씨 신분으로 변장하고 왔다.....이거구나.
나는 드루이드 자작에게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이쪽으로."
나는 시엘 팬텀하이브. 정확히는 여장한 시엘을 데리고서
저쪽에 세바스찬이 있는 곳으로 갔다.
드루이드 자작과의 거리가 어느 정도 벌어진 뒤,
나는 조심스레 물었다.
"그나저나 여기서 뭐하세요? 팬텀하이브 가의 당주님."
"시끄러. 누군 하고싶어서 한 줄 아나." -시엘
"그래도 제 앞에서 차가운 모습 보인 것
치고는 귀여우십니다?"
내가 조금 비웃듯 말하자 기분이 상한 건지 째려본다.
여자인 나보다 더 귀엽다. 또 웃음이 새어나오려는 것을
겨우 참고서 나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웃지마. 그나저나. 너 이름 모른다고 하지않았나." -시엘
"가명이에요, 가명."
그렇게 대충 상황파악을 하고난 뒤,
시엘을 세바스찬에게 데려다주고서
나는 다시 조사를 위해 드루이드 자작에게로 갔다.
"잘 모셔다드리고 왔죠?" -드루이드
내가오자 언제나처럼 싱긋 웃는 그다.
"네. 그런데 아까 일은 그게 다 인가요?"
그는 내 질문에 다시 한 번 눈웃음을 지어보였다.
평소와 똑같고, 누구나 호감으로 생각할 미소.
하지만 난 보였다.
"사실 한 가지 더 있는데......
여기선 좀 그래서....저쪽 방으로 가실까요?" -드루이드
....그 미소에서 보인 그의 차가운 눈. 마치 거울에 비친 듯 훤히 보였다.
표정은 웃고있지만 눈은 전혀 다른 모습 이었기에.
"네. 그러죠."
나는 최대한 눈치 챈 티를 내지 않으려고 웃으며
그와 함께 저택의 다른 방으로 향했다.
유리처럼 깨져버린 내 기억의 파편 중, 알고있는 것은 한가지.
그 누구도 믿지말라는 누군가의 메세지.
나는 깨닫지 못했다. 그 메세지를 어느 순간 무시한 것도.
그리고 기억해낸 것도, 나 자신이란 것을.
아직까지도 마음에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