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안 무겁네........."
두 자루나 되는 검인데도, 원래의 검보다 가벼웠다.
그녀는 이내 상자가 불편한건지 상자 안의 검을 꺼내고
상자는 근처 쓰레기통에 넣은 뒤 검만 들었다.
"벌써 6시인가."
시계탑의 시곗바늘이 어느덧 6시를 가리켰다.
빨리가야겠다는 생각에
골목사이로 들어가 지름길로 가는 그녀다.
"얼른 서둘러야겠......."
그 순간, 갑자기 자리에 멈추어서는 그녀.
그러다가 다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신나게 걷는다.
웃고있지만, 어딘가 모르게 불안해보이는 표정.
'...........누구지.'
계속해서 누군가가 뒤를 따라오고 있다는 것을 느낀 모양이다.
또 언더테이커의 장난인가 싶었지만, 조금 다른 느낌.
그녀는 눈치채지 못한 척 하며 걸음을 더 빨리했다.
그러자 덩달아 빨라지는 뒷쪽의 발걸음 소리에
그녀는 이내 달리기 시작했다.
그 순간 뒤에서 느껴지는 것은 심장을 파고들듯 한,
".........어딜." -사카엘
오싹함.
"아.......!!"
그녀는 뒤를 돌아보고서 그대로 굳어버렸다.
얼마전. 아니. 어제 보았던 하얀색의 남자.
그 청안을 번뜩이며 어느새 바스타드 소드를 치켜든다.
안돼. 정신차려. 진짜 죽을지도 몰라.
그녀는 몇 번이고 자신에게 외쳤고, 이내 이를 악물고서
아까 받은 레이피어 두 자루를 빼들어 양손에 쥐었다.
"큭......!!"
그리고는 검을 교차시켜 사카엘의 검을 막았다.
인적 드문 뒷골목에 울려퍼지는, 검의 마찰음.
그 충격에 그녀는 뒷걸음질 쳤고 이내 사카엘은 조금 떨어져서는
검을 든 채 씨익 미소지었다.
"드디어 조금은 진짜 너로 보이는군." -사카엘
그리고는 숨을 돌리기도 전에 다시 달려드는 그다.
다시금 울려퍼지는 마찰음과, 검을 맞댄 두 사람.
"오랜만이다, 나타니엘." -사카엘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그 이름과 동시에 아파오는 이 심장.
그리고,
미칠 듯이 뛰기 시작하는 심장의 고동-
씨익 미소짓는 소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