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몇 분 정도 걷자, 도련님이 한 건물 앞에 멈춰섰다.
뭐지 이 음산한 건물은....
"들어가자. 따라와, (-)." -시엘
"아, 네."
건물 간판에는 해골같은 것이 걸려있고
영어로 'Under taker'라고 적혀있었다.
언더테이커? 장의사? 왜 이런 곳에 온걸까.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딱 봐도 기분좋게 생기지 않았다.
관이 여러개 있는 걸 봐선... 이 곳의 주인인 언더테이커,
즉 장의사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렇게 꺼림칙한 표정을 짓던 그 따,
누군가가 뒤에서 손을 뻗어 내 볼에 손을 올렸다.
뭐.....뭐야.......?!
"뭐야~ 집사군, 여장하는 취미도 있었어?" -???
"히이익.....!!"
나는 너무 놀라서 그 자리에서 바로 나왔다.
나오다가 얼떨결에......
"진정하세요, (-)." -세바스찻
세바스찬한테 부딫혀서안긴 꼴이 되버린게 문제지만.
그는 날 내려다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었으며,
그 순간 머리속이 새하얘져 갔다.
"어...언제까지 안고 있을 거에요?!"
나는 너무 놀라 그의 품에서 나와서 뒤를 돌아보았다.
놀래라....그런식으로 물으면서 내려다보는게 어딨어. 이건 반칙이잖아.
"착각했네~ 똑같은 연미복을 입은 여자였잖아?" -???
뒤를 돌아보니 길다란 은발, 그리고 앞머리로 눈을 가리고
얼굴이랑 목에 흉터가 있는 실실웃는 남성이 있었다.
이 사람이 이곳의 주인? 꽤나 음침하게 생겼는데.....
"이봐, 언더테이커. 마음대로 사람 놀래키는 건 여전히 악취미다." -시엘
"큭큭.....오늘은 또 어떤 게 알고 싶어서 오셨나, 백작?" -언더테이커
계속 웃는 얼굴에 눈은 앞머리로 가려서..... 뭐지. 뭔가 무서운 사람.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 그 자는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켰다.
"그나저나, 백작. 거기 있는 연미복 입은 여자는 누구?" -언더테이커
"새로 들인 사용인이다. (-), 이쪽은 언더테이커." -시엘
"아...안녕하세요...."
아까 진짜 놀랬다고. 인기척도 없이 와서는 갑자기 볼에 손을 대고.....
손톱도 검은색이야.
"음? 이봐 아가씨, 잠깐." -언더테이커
"저요....?"
그는 갑자기 날 부르더니 점점 가까이 다가와선 말했다.
가까이 있는데도 앞머리로 가린 눈은 안보인다는게 함정.
그렇게 한참 나를 빤히 보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아가씨, 혹시 어디서 소생을 본 적없어?" -언더테이커
"하하....그럴리가요......"
내가 기억을 잃기 전에 만났던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달라도....
그나저나 진짜 음침하네. 그는 계속해서 나를 이리저리 살폈다.
"흐음.....분명 어디서 봤는데.... 아, 닮은 사람이구나." -언더테이커
그렇겠지. 그런데 나랑 닮은 사람도 있나.
영국에선 나같은 동양인은 그닥 흔치 않을텐데.
아니. 어쩌면 나 혼혈일지도?
"언더테이커, 시덥잖은 수다는 그만하고.
넌 알고 있겠지. 이번 연쇄 살인 사건." -시엘
에에엑?! 도련님이 나한테는 그런 말 없었다고?!
연쇄살인 조사.....이거 뭔 추리소설이야?
하지만 무서운 티를 내면 다들 비웃겠지.
아미 이 정도일거라 에상은 했다만은.....
나는 다시 옷매무새를 단정히 하고 칼도 제대로 찼다.
언더테이커라는 남자는 우리에게 앉으라며 차를 내왔다.
이거 마셔도 되는걸까나......
"이봐, 시엘. 이런 곳에서 뭐하는거냐?" -소마
"넌 모르면 잠자코 있어라, 소마." -시엘
결국 소마왕자랑 아그니는 그냥 따라온 꼴이 되어버렸다.
무슨 짐인가....뭔가 기분이 이상한데.
그렇게 조금은 어두운 분위기 속에 도련님이 입을 열었다.
"요즘 영국의 도시주변에서 연쇄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타겟은 주로 여성. 피해자들의 공통점은 전부 똑같은 곳의
메이드로 일했다가 사퇴한 여자들이라는 거다." -시엘
전부 메이드...... 그것도 전부 똑같은 저택에서?
뭔가 심상치 않아. 분명 뭔가가 있어.
랄까, 그래서 우리들이 나선거지만.
이내 언더테이커는 찻잔을 손톱으로 두드리며 생각하다가
무언가가 떠오르는 건지 씨익 웃었다.
세바스찬의 뒤를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