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前:흑집사(黑執事)

그들과의 티타임3번 째

Yes, my lady

"나타.....니엘....?"

끼긱거리는 칼날의 마찰음. 그녀는 벙찐 표정을 지었다.
왜 다른 사람의 이름을 말하는거지 이 남자는?
그나저나 이 자는 인간이 아니라고 세바스찬이 말했는데.
그녀는 도망쳐야겠다는 생각만이 가득했다.

"그래. 어디 한 번 다시 날뛰어봐." -사카엘

대체 무슨 말을 하는건지 영문을 몰라 그녀가 당황해선 외쳤다.

"나.....난 그런 사람 몰라....!!"

그 말에 일순간 확 구겨지는 그의 표정.
그녀는 놀라선 맞대고 있던 검을 튕겨내고 그에게서 떨어졌다.
사카엘이란 남자는 어제와 똑같은 모습이었다.
하얀 옷과 하얀 머리카락. 그리고, 바다같은 청안.
그 눈빛이 일순간에 예리해졌다.

"시치미 떼지마. 그 검은 그녀말고는 그 누구도 쥘 수 없어." -사카엘

"아...아니 난 이거 그냥 받았......"

그녀가 당황해서 검과 그를 번갈아보자, 이내 사카엘은
화가 난 건지 이를 으득 갈고서 다시 달려들었다.

"그건," -사카엘

펄럭이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눈 앞을 스치는 하얀 깃털.
그리고 머리 위로 드리운 그림자에 하늘을 올려다보았을 땐.....

"그 껍질을 까보면 알 수 있겠지." -사카엘

하얀 날개를 가진 천사가, 그 아름다운 모습과는 정반대인
오싹하고 섬뜩한 미소를 지은 채 검을 위로 치켜들고 있었다.
태양을 가린 날개. 그리고, 빠르게 이쪽을 향하는 검.

"으앗......!!"

그녀는 가까스로 뒤로 피했지만 땅을 내리치는 충격에 휘청였다.
왜 저 남자는 저렇게 나를 쫓는 걸까. 천사라면서.
악마를 쫓는거야? 그렇다는 건, 저 사람이 노리는 건.......

'세바스찬.....!!'

그녀가 마음속으로 그렇게 외치는 순간에 파고드는 칼날.
반사적으로 두 검을 교차시켜 막았지만 손에 진동이 전해졌다.
그녀는 사카엘에게 소리쳤다.

"당신, 설마 세바스찬을.....!!"

그 이름에 사카엘의 표정이 의아하다는 듯 바뀌었다.
어라. 잘못 짚었나? 의아하긴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뭐, 물론 제 발로 와준다면 고맙겠지만......" -사카엘

그러더니 그는 씨익 웃었고, 그녀는 사카엘의 뒤의 누군가를 보고 굳었다.
사카엘은 검을 꽈악 쥐고서 동시에 몸을 뒤로 틀었다.

"지금은, 방해받지 않고 싶단 말이지?" -사카엘

동시에 울려퍼지는 금속끼리의 마찰음.
사카엘의 검을 또 다른 검으로 막고서 씨익 웃는 한 사람.
그녀의 앞에 있던 하얀 남자와는 전혀 다른 검은색의 남자였다.

"세바스찬, 명령이다." -시엘

그리고, 그 뒤쪽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그녀의 표정이 일순간에 밝아졌다.

"(-)를 지켜내고, 저 녀석을. 죽여." -시엘

펄럭이는 검은 연미복과, 씨익 드리우는 미소에
그녀는 너무 반가워서 마음속으로 외쳤다.

"Yes, my lord." -세바스찬

그들이, 와주었다고. 지금 내 앞에 서있다고.

한적한 뒷골목에 또다시 폭풍이 몰아친다.
미칠 듯이 뛰기 시작하는 심장의 고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