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하다~ 그렇지, 랑마오?"
자기 전에 씻고 나온 뒤.
하루종일 일에 찌들어살아도 이 시간만 되면 행복하다.
랑마오는 역시나 말이 없다. 도련님이 있다보니.....
욕실에서 편한 옷으로 아예 갈아입고 나왔다.
"도련님. 그렇게 뒤돌고 있지 않으셔도 되요."
"아니다. 나도 영국 신사로써......." -시엘
그러면서 얼굴은 빨간게 도련님의 최고 애교랄까.
나는 짧게 웃음지었다.
"그럼 이제 제가 조사한 것들을 알려드리죠."
도련님은 아까 다 씻었기에 우리 셋은 침대위로
올라가 앉아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도련님은 여자들 뿐이라 그런지 조금 껄끄러우신 듯 했지만.
"우선, 이곳의 선별일이라는 것에 대한 것을
이곳의 메이드들에게서 알아내왔습니다."
내가 씨익 웃으며 자랑스럽게, 그리고 기분 좋게 말하자
랑마오와 도련님이 같은 눈빛으로 날 바라보았다.
"(-)......너 설마 협박한거냐." -시엘
"어쨌든 알아냈다는데에 중요한 것이 있는 법이죠."
나는 손에 묶었던 붕대를 풀었다.
어래? 벌써 거의 아물었다. 내가 약을 발랐던가......
아니. 이게 아니지. 우선 설명부터 하고보자.
"선별일이 되면, 이곳의 당주가 30명 가량의 메이드들을
모아놓고 살펴본 뒤 두개의 조로 나눈다고 합니다."
"기준은?" -시엘
"죄송합니다, 그것은 당주만이 아는 것이라......."
내가 말하자 도련님은 상관없으니 이야기를 계속 하라고 했다.
나는 기억을 더듬어 설명을 이어나갔다.
"거기서 한 조는 그대로 해고시키고, 나머지 남은 조는 당주에게 데려갑니다.
보통 5명에서 8명 정도 라고 하더군요."
"데려간 자는 어떻게 되는거지." -시엘
"메이드들의 말로는 한 달의 휴가를 받는다고 하는데,
제가 뒷조사를 한 것과 세바스찬의 조사자료를 맞춰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나는 내가 조사한 정보를 요약한 종이를 펼치고 설명을 이어갔다.
"거기서 선별된 메이드들은.......
시체가 되어 나오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뭐......?!" -시엘
조금 놀라는 기색.
나도 처음에 맞춰보고서 적잖게 놀랐으니. 그럴만도 하지.
나는 침착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그 말 그대로 입니다. 그럼 이제는 당주에 대해서 말해보죠."
"그래. 뭐 특별한 점이라도 있었나." -시엘
있다마다요. 나는 거의 아문 손의 상처를 한 번 확인하고 다시 말했다.
"네. 제가 접근하여 보니, 체구는 조금 마른편이었고,
얼굴 전체에 코와 입을 제외하고 붕대를 느슨하게 감고 있었습니다."
"흐음.....확실히 이상하긴 하군." -시엘
"그리고 약간의 피비린내를 보아 역시 범인이 맞는 것 같습니다."
도련님은 무언가를 생각하듯 골똘히 앉아있었다.
그렇게 가만히 있던 그 때, 귓가에 들리는 발자국 소리.
나는 작은 목소리로 도련님께 말했다.
"도련님.....죄송하지만 그만 자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내일 다시 얘기해드리죠."
밖을 보니 소등시간이라 남자들이 돌아다닌다.
섣불리 이야기 하다간 들킨다.
일단은 불을 끄고 휴식을 취하는게 올바른 선택이다.
"......그래." -시엘
도련님은 침대에 누웠다. 침대가 큰 침대 하나 뿐이라
세 명이 같이 자야 하는.........
랑마오는 이미 자고 있다. 내가 우물쭈물거리자 도련님은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리고선 말했다.
"오....오늘만 허락한다. 얼른 올라와." -시엘
"네."
나는 침대 위로 올라가 도련님 옆에 누웠다.
그는 날 보더니 내 반대쪽으로 몸을 돌려버렸다.
나는 그런 도련님께 이불을 덮어드린 뒤 그대로 잠들었다.
오늘 너무 피곤했는지 몇 분도 채 안돼서.
모든 것이, 침묵에 잠겼다.
메이드들에게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