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 부르셨다고......"
"아아, 들어와." -시엘
문을 두어번 두드리고 들어가니 의자에 앉아있는 도련님과
그의 옆에 서있는 세바스찬. 나는 그들 앞에 섰다.
"무슨 일로 부르셨어요?"
"아까 했던 약속에 관해서다. 세바스찬, 그걸 줘." -시엘
"예." -세바스찬
세바스찬은 그러더니 꽤 값이 나가보이는 긴 칼 한 자루를 내밀었다.
이건 에페랑 비슷하지만..... 에페는 아닌 듯 하다.
"그건 에페를 개조한 검으로,
베기와 찌르기, 두 가지를 모두 쓸 수 있는..." -시엘
"레이피어(rapier)......맞죠?"
내가 말하자 도련님은 조금 얼굴을 찌뿌렸다.
앗, 실수. 말을 잘라버렸어......
내가 곤란해 하자 세바스찬이 말했다.
"잘 아시는 군요. 레이피어와 비슷하긴 하죠.
그렇지만 레이피어는 아닙니다." -세바스찬
길다란 서양식 검.... 맘에 든다. 근데 이건 왜?
"앞으로 나와 여왕의 번견으로서 행동할 때 날 지키는 데 힘써라." -시엘
그렇다는 건....! 그렇구나. 앞으로 나도
세바스찬이랑 도련님과 함께 다니며
일도 하고 내 기억도 찾고......
오늘 펜싱을 가르쳐준 것도 이 검을 쓸 수 있나 시험하기 위해서 였나?
하지만 방법이 너무 과격했다 생각하는데요.
나는 그 검을 받아들고서 나지막히 말했다.
"Yes, my savior."
이 앞에 무엇이 있을지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적어도.
적어도 저번 드루이드 자작 때의 피해자 같은 사람들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어차피 목적도 없는 삶이라면
이렇게 팬텀하이브 가에서......
지금은, 그 무엇도 알 수 없다.
[그 집사와 메이드, 공동수사]
[To be continue......]
도련님의 방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