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도련님의 공부를 도와드리던 때에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
세바스찬 인걸까?
"도련님, 손님이 식당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세바스찬
역시 세바스찬이었다. 맞다, 장갑 돌려줘야지.
잠깐. 그나저나 손님....?
"그래. 가자, (-)." -시엘
"알겠습니다."
나는 도련님의 뒤를 쫓아갔다.
그리고 세바스찬의 옆을 지나가는 그 순간, 나는 그를 불러세웠다.
그리고 장갑을 벗어선 그에게 내밀었다.
"세바스찬, 장갑 돌려줄게요. 고마웠어요."
"도련님이 주신 장갑이라 아끼는 것이긴 하지만......" -세바스찬
"전 다 아물었어요. 그러니까 괜찮아요."
나는 생글생글 웃으며 장갑을 내밀었다.
세바스찬은 어째선지 그런 나를 멍하니 보다가
나와 눈을 마주치자 싱긋 웃어보였다.
"세바스찬, (-). 뭐하는거지. 얼른와." -시엘
우리 둘을 부르는 도련님의 목소리에
우리는 얼떨결에 동시에 대답했다.
"Yes, my lord." -세바스찬
"Yes, my savior."
동시에 부르자 도련님은 짧게 웃으면서 먼저 가버렸고,
뭔가 어색한 나랑은 달리 세바스찬은 눈웃음을 지으면서 내 앞에 앞장섰다.
"가...같이가요~"
"얼른 와. 하여간....." -시엘
그렇게 말하면서도 날 기다려주는 도련님이다.
걷고 있던 그 때, 세바스찬이 나를 불러세우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 당신은 메이린을 대신해 손님의 옆에서 식사 시중을 해주세요.
물론 저와 같이." -세바스찬
"두...둘이요?"
가뜩이나 어색한데..... 왠지 모르게 가까운 듯한 그와의 거리.
기...기분탓이겠지...기분탓....
"그렇게 잡아먹을 듯 쳐다보면 저라도 무섭다구요." -세바스찬
"누, 누가 언제요! 자, 도련님. 어서 가시죠."
"어...그래....." -시엘
나는 얼굴이 조금 빨개진 채 세바스찬을 지나쳐
도련님과 함께 식당으로 향했다.
정말. 꼭 저런 남자들이 여자 홀리고 다니지.
누가 단순한 호의에 넘어갈까보냐.
'진짜......절대로 설렌 적 없어.'
저런 포커페이스의 사람이 나같은
매력이라곤 없는 여자를
좋아할리가
'왜 괜히 기대하는거야.'
없잖아.
나도 날 모르겠는데.....
내가 그의 속을 알리가 없잖아.
내가 모르는 그 사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