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세바스찬
하늘이 분명 푸른색이었는데.
창문으로 들어와 하얀 침대 시트를 물들이는건
왜 노을빛이 되어있는 걸까.
방금 깨어 침대에 앉아있는 우리 둘을 보는 그의 시선은,
웃는 듯 웃는 것 같지 않았다.
"두 분 다 이렇게 쭉 주무시고 계셨군요." -세바스찬
오랜만에 원래 모습으로 있더니 나른해져서.....
이게 보기보다 체력 소모가 크다.
그렇다고 원래 모습은 너무 튀어서 안된다고.
붉은색 푸른색 오드아이에 하얀색에 조금 물든 검은색의 머리카락.
누가보면 염색광인 줄 알거라고.
아무리 천사나 악마가 수면욕이 없다고 해도 피곤한거랑은
다르다고 자기합리화를 하는 나였다.
"죄송합니다......"
날개를 추욱 늘어뜨린채 고개를 숙였다.
그렇게 내가 축 쳐져 있자 도련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잘못이 아냐. 그것보다, (-)." -시엘
"네?"
그리고는 나를 스윽 보고는 옅게 미소지었다.
"계속 그렇게 있다간," -시엘
그리고는 나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가리켰다.
"들킬지도 모르니 조심하라고." -시엘
그 미소에 조금 멍하니 있다가 그대로 고개를 끄덕이고서
원래 모습을 감추었다.
분명 나이도 어린데. 응. 그렇지.
그런데 왜 나보다 더 어른 같아보이지?
"자, (-). 정신차리고 같이 식사준비를 하러 가죠." -세바스찬
그래도 웃는 걸 봤으니 됐어.
"네."
가끔은 실수인 척하며 이름으로 불러볼까나.
나도 조금만 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