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前:흑집사(黑執事)

그들과의 티타임3번 째

Yes, my lady

"왜...왜 웃는거냐." -시엘

"아니 그냥......왠지 저,
기억 잃기 전에 동생이 있었을 것 같아서요."

"설마 날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 건 아니겠지?"

"잘 아시네요. 도련님 같은 남동생이 있었을지도......
만약 그랬으면 재미있었겠다."

도련님은 내말에 피식- 하고 웃었다.
오늘의 메뉴는.....그래. 저번에 세바스찬이 알려준 걸로.......
잠깐. 나도 모르게 그를 생각해버렸다.
으으.......내가 왜 이러니! 얼른 만들기나 하자!

"(-), 그런데 뭘 만드려는 거지?" -시엘

"재료도 많으니까, 간단하게 스콘이랑 홍차를 만드려구요.
플레이버리로." (플레이버리=향을 첨가한 홍차)

나는 선반에서 접시와 찻잔, 찻잎을 꺼냈다.
내가 준비를 하자 도련님은 궁시렁거리며 짜증을 내셨다.

"그나저나 이곳의 메이드들도 이곳의 소문 만큼이나 짜증나는군.
이렇게 내버려두고 가버리다니." -시엘

"아니에요, 도련님. 지금이야말로 찬스입니다."

"찬스?" -시엘

나는 물을 끓인 뒤 스콘의 반죽을 하면서 말했다.
어제 너무 무리했나.... 팔 아파......

"네. 저희가 이곳에 온 목적은 이곳에서 나오는 시체의 원흉.
그것을 찾기 위해 온 것이지 않습니까?"

"당연하지. 그래서. 그게
시녀들이 나가버린거와 무슨 상관......" -시엘

도련님은 뭔가 눈치챈 듯 눈을 번쩍 떴고,
나는 그새에 반죽을 마무리 해 오븐쟁반에 담았다.

"눈치채셨군요."

"그래. 이제보니 너....... 세바스찬 대역으로 쓸 수 있겠군." -시엘

"그 말, 칭찬이죠?"

드디어 인정받았다는 생각과 세바스찬에게 비유되었다는 생각이
교차해 기쁘지도 나쁘지도 않은 애매한 기분이 되어버렸다.
난 스콘을 오븐에 넣은 뒤 홍차를 만들기 위해 물을 끓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우리가 직접 애프터눈 티를 만들어 가져가면 당주를 직접 만날 수 있고,
소문의 단서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게 네 생각이겠지. 안 그런가, (-)?" -시엘

"역시 도련님. 맞습니다. 그리고 도련님의
애프터눈 티도 챙겨놓아야 하니까요."

나는 찻잎을 섞으며 향을 맡았다.
흠.....조금만 더 넣어야 겠다.
뜨거운 물을 붓자 홍차 향이 올라온다. 기분좋아......

"이 향.....플레이버리 중에서도 얼 그레이 인가." -시엘

"네. 도련님이 즐겨드신다길래 한 번 도전해보았습니다."

사실 이번이 처음 만드는거에요....
맛없으면 어쩌나했는데 향을 맡아보니 괜찮네.

"도전? 처음 만드는 건가." -시엘

"네......."

그렇게 몇 분 뒤, 스콘이 다 구워지자
나는 스콘과 차를 두 곳에 나눠담았다.
맛있겠다..... 배고파.......

"처음치곤 괜찮은 솜씨야." -시엘

"감사...합니다. 헤헤....."

나는 애프터눈 티를 운반하기 위해 이동식 테이블에 올린 뒤,
그대로 우리 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방에 들어와 문을 닫은 뒤,
도련님이 앉을 의자를 빼고 탁자에 스콘과 차를 올렸다.

"그럼 전 정보를 얻어올테니,
도련님은 랑마오와 애프터눈 티를
즐기며 기다려주시길 바랍니다."

"아. 그러지. 다녀와." -시엘

나는 다시 이동식 테이블을 밀어 당주의 방으로 향했다.

'그나저나......'

라우라는 사람이랑 세바스찬은 뭐하려나.....
우선 내 일에만 집중하자.

'그래. 그러면 되는 거야.'

사실 어제 일이 있었는데도 세바스찬이 내게 아무말도 없어서 더욱 마음에 걸렸다.

만약, 이번 사건을 잘 해결해서 인정받을 수 있은 정도가 된다면,

'그 때에는......'

사과. 해야지.

나도 모르게 쿡 하고 웃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