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왠 남자들 9~10 명이 들어와선 방 주위를 둘러쌌다.
이런.......이젠 우린 죽었다. 역시 이쪽이 진범이다.
랑마오, 라우, 세바스찬....제발 빨리 와요....!!
그렇게 기도를 하며 치마 안쪽을 더듬거리며 검을 찾았다.
"아가씨들, 가만히 있으라고. 안 그러면 더 아플테니까." -남자1
바보들! 지금 이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고 멀뚱멀뚱 거리는 메이드들.
지금 상황에서 섣불리 나서다가
저 사람들까지 다치게 할 순 없는데. 쯧.
그 상황속에 당주가 입을 열었다.
"걱정마. 총을 썼다간 선택된 사람이 다칠지도 모르니까....." -???
전부 칼이다. 그나마 다행인가.
총이었다면 인질이 있으니 나설 가능성도 없었겠지.
모두들 이제서야 눈치를 챈건지 떨면서 한 구석으로 모였다.
나는 도련님을 내 곁으로 데려온 뒤 당주를
쏘아보며 말했다.
"대체 무슨 이유로, 그리고
대체 무슨 기준으로 이런 짓을 벌이는거죠?"
내가 묻자 그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 껄껄 거리면서 말했다.
......짜증나. 저 주둥이를 비틀어버리고 싶을 만큼.
이유가 뭐던간에 몹쓸 인간이다.
"거 참, 겁도 없는 아가씨일세. 좋소. 말해주도록 하지." -???
나는 그의 말을 들으면서도 만약 공격해오면 곧바로 대처할 수 있게
메이드복의 치마를 잡았다.
혹시라도 공격하면...... 그 즉시 이 치마를 걷어내서
칼을 빼들고 랑마오와 그 두 사람이 올 때까지 버티는 수 밖에.
애초에 내가 이기는 건 계산에 안 넣었어.
그렇게 내가 생각하는 사이, 당주는 웃음을 멈추고서 말했다.
"내가 붕대를 풀기 위한 제물이 필요했다." -???
"제물......?"
그는 그러더니 씨익 웃어보이고는 붕대를 살짝 풀었다.
나는 그 순간 반사적으로 도련님의 눈을 손으로 가렸다.
그리고 '헉' 소리가 나오려는 내 입을 막았다.
'어떻게 저럴 수가.......'
얼굴 사방에 온통 화상자국이 있고
얼굴의 반쪽은 녹아내렸으며,
그 때문에 눈은 거의 보이지 않는 듯 실눈을 뜨고 있었다.
"어때? 끔찍하지 않은가." -???
모든 메이드들이 비명을 지르는 그 상황에서도
나는 비명이 터져나오려는 내 입과
도련님의 눈을 가리고서 그를 지켜볼 뿐이었다.
"그래. 이 지긋지긋한 병상에서 나오려면 안구와 피부를 이식 받아야 해.
그러기 위해선 내가 원하는 피부색과 눈색을 찾아야만 했다." -???
"......그래서 절 보고 그랬군요."
모든 의문이 풀리기 시작한다. 딱 한가지 빼고.
왜 시체에서 목이 존재하지 않는가. 그리고 잘리거나 베인 다리도.
"그런데 생각보다 별로여서. 그래서 그대로 보관해두고 있지.
꽤 예쁜 것들을 '박제'로 만들어서." -???
저런 또라이.....! 등신 중의 상등신 또라이 중의 상또라이.
즉, 싸이코패스다. 그래서 목이 없었던 거야.
다리는 아마 도망가지 못하도록 도망치려 하면 칼로 벤 거 겠지.
이제 더 이상 알아낼 건 없어. 어서 뜨자.
그 남자는 그러더니 광기어린 미소를 띠고서 날 보며 말했다.
"하지만 찾았어! 걱정마, 수술 전 까지는 최상급의
대우를 해줄테니." -???
"미친.....내가 애완동물이야?"
그 남자는 내 한마디에 표정이 다시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이거이거....너무 깎아내렸나.....
그 남자는 붕대를 완전히 뜯어내었다.
.....흉측하다. 눈 색을 보니 검은색. 그래서 동양인인 날.....?
"살려. 다리 하나 부러져도 상관없으니까 어떻게든 저 여자 살려만 놔." -???
"......그렇게 나올 거라 예상지만....."
나는 그의 말이 떨어지자 마자 칼을 빼드는 남자들을 보고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메이드복을 칼로 찢어 벗어버렸다.
남자들도, 당주도, 메이드들도. 모두들 놀라는 눈치다.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도련님도 세바스찬도
소질이 있다고, 잘한다고 말해주었다.
하지만 갑자기 실전이 닥쳤는데 무섭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
"도련님."
"(-)......" -시엘
그리고 나는 도련님에게 그 메이드복을 씌운 뒤
그대로 안에 입고 있던 옷을 제대로 갖춰입고서, 다시 내 칼을 빼들었다.
"우앗! 뭐...뭐야?" -시엘
"잠시만. 그거 덮고 1부터 100까지만 세고있으세요.
그다지 좋은 광경은.... 아닐 것 같으니까."
"난 괜찮....." -시엘
"부탁이에요. 절대 보지 말아주세요."
"..............." -시엘
그는 그러더니 내 말대로 했다.
아무리 그렇다고해도 어린아이이다.
나도 이런 상황은 처음이지만, 그래도 내가 낫겠지.
팬텀하이브 가의 사용인인, 이 내가.
도련님이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카운트다운.....시작인가.
"5.....6......7......." -시엘
도련님의 카운트 다운이 시작 됨과 동시에 일제히 달려든다.
과연 살아서 나갈 수나 있으려나.
아냐. 최대한 버티면 되는거야.
오늘따라 왜 이렇게 세바스찬이 보고싶은 걸까.
위험한 상황이라서? 아니, 단지 그것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어쨌든 집중하자.'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1부터 100까지의 카운트다운은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
아아, 오늘 따라. 달이 너무 밝다.
소름끼칠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