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前:흑집사(黑執事)

그들과의 티타임3번 째

Yes, my lady


모든 것이, 그저 새까만 어둠 속에 있다.
아직까지도 향으로 인해 머리는 지끈거리고,
여기는 어딘지 알 수 조차 없었다.

'아무것도 안보여.......'

처음엔 적잖게 당황했지만 이내 알 수 있었다.
눈이 안보인 이유는 눈에 천을 묶어서인 것 같다.

'큿.......손목 아팟.......'

입에는 재갈 같은 것이 있었고,
뒤로 꺾여진 양팔에는 밧줄이 묶여있었다.
잡힌건가. 순간 머리속이 새하얗게 백지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아무런 짓도 못하는 채로 숨 죽인 채 떨고있던 그 때,
익숛난 목소리가 귓가에 와닿았다.

"(-), 일어났어?" -드루이드

그 순간, 내 귀에 들려온 드루이드 자작의 목소리에
잠시 움찔했지만 그저 잠자코 있기로 했다.

"축하해~ 꽤 비싸게 팔렸어." -드루이드

팔려? 내가? 이거 설마.......

"아, 갑갑하겠구나, 기다려......" -드루이ㅡ

그는 내 눈에 묶여있던 천을 풀어주었다.
갑자기 눈에 들어온 빛에 잠시 눈살을 찌뿌렸지만 제대로 눈을 떴다.
그리고 이윽고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저기 앞에 있는 사람들이 전부 널 원하고 있어. 기쁘지?" -드루이드

묶인채로 엎드려있는 상태에서 고개를 들어 앞을 보았다.
가면을 쓴 사람들......암시장....인가...그나저나 기쁘냐니! 뭐라는거야 이 싸이코가!
이 말을 내뱉고 싶었지만 입에 물려진 재갈 때문에
말을 할 수 없었다.

"가격을 더 높여볼까......" -드루이드

가격을 높여? 드루이드 자작은 그러더니 내게로 다가와선
내 입에 물려있던 재갈을 살며시 풀었다.

"꺄아아아아악!!!"

나는 재갈이 풀리자마자 큰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제발 아무나 듣고 나 좀.....!

"헉........헉........"

"소리 다 질렀어?
그래봤자 여긴 너무 깊숙한 곳이라 아무도 못와." -드루이드

젠장...젠장...젠장...젠자앙!!
괜히 자존심 세웠다가 이게 무슨 꼴이냐고.
드루이드는 내 목소리를 들려준 뒤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
물건도 아니고 사람을 경매하다니.... 전에도 이런 식의 전과가 있었나?

"울지마~ 예쁜 얼굴 망가져서 상품에 흠집이라도 나면 어떡해." -드루잍

어느새 나는 울고 있었다. 겉으로는 강한 척해도 몸이 떨고있었나보다.
사람의 생명은 그 어떤 경우에도 물건이 될 수 없어.
같은 생명을 가지고서 어쩜 저렇게 뻔뻔할 수가.

"읏.....!"

그는 미세히 떨면서 울먹거리는 날 보더니
집게손가락으로 내 턱을 치켜들었다.

"걱정마.....곧 좋은데로 보내줄게......" -드루이드

"으........."

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혹시 모를 희망에 목매여 있는 힘을 모두 짜내 소리쳤다.

"싫어어어어어어!!!"

그 순간, 내가 소리치자 갑자기 방안에 있던
촛대의 불꽃이 조금씩 커지더니 등불들이 전부 깨져선 우수수 떨어졌다.

그 소녀, 첫 만남(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