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어떻게 되신다고 하셨죠?" -???
"(-)......(-)입니다."
그렇게 나는 한 귀족의 저택에 메이드로 취직을 했고,
내 이름을 알 수 없어 내 멋대로 내 이름을 지었다.
(-) 라고....말이다. 몰라 그냥 필이 팍 꽂히는 걸 어쩌라고.
생김새를 보아하니 나는 동양인듯 싶었다.
그렇게 혼자서 이름을 곱씹던 그 때, 고용주가 말했다.
"이번 아가씨는 더욱더 아름답네요.
마치 한마리의 피앙세 같아요." -드루이드
"가...감사합니다...드루이드 자작님."
드루이드 자작. 미남이긴 하지만 엄청 능글거리고
여자를 꽤나 밝히는 것 같다. 아무리 어려도 여자라면 좋아한다.
왠지 모르게 꺼림칙한 저 미소에 나는 몸을 움츠렸다.
출신도. 그 무엇도 정확하지 않는 나를 받는 곳은 극히 적었기에
나는 그저 억지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내가 괜히 자존심 세워서...........'
드루이드 자작은 생글생글 웃으며 내 방을 안내해주었다.
근데 여긴 왜 이렇게 메이드가 많니.
"자, 앞으로는 여기서 지내. 원래 네 룸메이트였던 아이는
얼마전에 나가서, 혼자서 쓰게 될거야." -드루이드
"그렇군요......"
"우선 여기서 지내면서 저택내의 일을 돕다가
내가 부를 땐 즉시 올 것. 그게 다야." -드루이드
이건 뭐......그냥 잡일하는 것도 모자라
니 옆에 붙어다니라고? 으으...소름돋아서 못 버틸 것 같은데....
"알겠....습니다. 그럼 전 이만......"
나는 그 방에서 나와 세탁실로 향했다.
옷 말고 내 몸을 빨아버리고 싶을 정도로
능글거리고 오글거리고 소름돋아서 못 해먹겠네!
'그래도 일자리가 여기 밖에 없었는 걸......'
나는 세탁실에 도착한 뒤 다른 메이드 들을 도와서
세탁물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안녕~" -메이드1
"아, 안녕하세요오...."
여기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반갑게 인사한다.
너무나도 밝은 모습에 무섭기까지 하다.
마치......억지로 만들어낸 듯한 평화.
이런 평화는 전쟁보다 더할 뿐이다.
"저기....전 뭘하면......."
"아, 그냥 저희처럼 하시면 되요." -메이드1
아니 그러니까 어쩌라는거냐구요.
나는 화를 꾹꾹 눌러담으며 세탁을 도왔다.
"이번에 들어오신 분이 제일 강적이네요~ 제일 먼저 가겠어요~" -메이드2
강적? 간다고? 무슨 말이지?
나는 영문을 몰라 하하...그런가요....라고 얼버무렸다.
'이상하다......확실히 이상해.'
보통의 저택은 이러지 않아. 아무리 여자를 밝히고
이렇게까지 친절한 당주도 그렇지만, 왠지......
"왜 그러세요?" -메이드1
"아무것도.....그냥 하던 일이나 하죠."
이곳의 하녀들의 웃음이 억지웃음 같아보인다.
마치 거울을 보는 듯 하다.
거울을 보는 것 처럼 사람들의 마음이 훤히 보인다.
이 정도면 굳이 내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눈치챘을 것이다.
'이 사람들은.....행복한게 아니다 오히려......'
떨고있다. 내면에서 미세하게 떨고있어.
대체 그 드루이드라는 자작은 대체.......
'신경쓰고싶지 않아도 신경쓰게 되는 걸....'
아 참, 내정신 좀 봐. 난 이곳에 취직한거지 생각하려 온 게 아니었지.
그래도....... 저런 태도들을 보니...점점 더 알고싶어 진다.
하지만 생각보다 일은 많았고, 아주 바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