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前:흑집사(黑執事)

그들과의 티타임3번 째

Yes, my lady

오랜만에 와서 그런가 더 넓어보인다.

"여기도 오랜만이네- "

"올 일도 없었을테니 그럴 만도 하지." -언더테이커

일명 사신 도서관.
이곳에서 언더테이커와 처음 만났었지.
보아하니 오늘은 손님도 없다.
뭐 원래 그닥 많지도 않았지만.

"심심해서 따라오긴 했는데 왜 온거야?" -언더테이커

"도련님 심부름이요-"

이번에 조사중인 사건 중 조사해야 할 것이 있다.
둘은 바쁘니 여기를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내가 온 것이다.
얼른 찾아보는게 좋겠다.

"어디 있지....."

"저거 아냐?" -언더테이커

그는 아주 높아 내 키의 4배는 되는
높이의 책장을 가리켰다.
아, 정말이다. 저 근처에 기록이 몰려있구나.
나는 바로 날아서 책을 집어왔다.

"아래쪽도 볼까...... 어?"

내려오니 아래에는 아무도 없었다.
언더테이커도 그 누구도 보이지 않았다.
하긴 기다리라는 말은 안 해뒀으니까.
언더테이커도 다른 서적을 찾으려 간 걸까.
나는 우선 조금 더 돌아보기로 했다.

"언더테이커?"

어디로 가버린거야 대체.
돌아갈 때 같이 가면서 언더테이커에게
정보를 얻어내려는 속셈이 없던 것은 아니다만...
도련님의 명령이기도 하고 뭐.

"아, 최근의 기록이다."

아래쪽에도 쓸모있는 기록이 보였다.
우선 대출하고 도련님께 읽어드리면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꽤나 두꺼운 책을 두 세권 뽑았다.

"뽑아주려 했는데 말이지~" -언더테이커

"으앗....!"

깜짝이야....! 도서관인데 소리치면 안된다고.
나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책장의 반대편에 보이는 그였다.
책을 뽑으니 그가 보였고 놀라서 입을 막았다.

"놀래라.... 갑자기 나타나지 말아요."

"미안, 미안. 대출신청 하고 왔어." -언더테이커

"벌써?"

내가 가젹져갈 책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구나.
그렇다는 건 도련님이 조사하는 일이 무엇인지도,
그리고 필요한 정보도 알고 있다는 거겠지.
내 눈빛을 읽은 건지 그는 특유의 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정보료는," -언더테이커

그는 그러더니 얼굴을 책장 사이로 내밀어
한숨짓는 내 얼굴에 들이대었다.
내가 눈을 뜨고 놀라는 그 순간 쪽하고 적나라한
소리를 내며 입을 짧게 맞추는 그다.

"이거면 됬어." -언더테이커

"내가 안 된다고-!!"

결국, 내가 소리치는 바람에 그대로
서둘러 도서관에서 나와야 했다.

그리고 나도 마주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