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前:흑집사(黑執事)

그들과의 티타임3번 째

Yes, my lady


그는 나를 연회장 바로 뒤쪽에 있는
조금 어두운 방의 문 앞으로 데리고 왔다.

"들어...가요.....?"

"걱정마. 들어가." -드루이드

조금 어두운 방....... 아니, 사실은 많이 어둡다.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달빛만이유일하게 빛났으니까.
어두침침한 이 방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이 방에 감도는
약간 향긋한 냄새. 많이 안 맡는게 좋겠다.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하고, 어쩐지 더워지는 듯 하다.

"저기....왜 부르신건지......."

그 순간, 나는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고,
그의 섬뜩하고도 차가운 미소를 보자마자
나가야겠다는 생각만이 들기시작했다.
이 향이, 더욱 불안감을 고조 시킨다.
나는 창가로 천천히 가서 창 밖의 달을 보며 환기를 시켰다.

"꺅.......!"

그는 갑자기 창 밖의 달을 보고있던 나를 뒤에서 끌어안았다.
당황해서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

"저....저기......"

드루이드 자작은 그러더니 한 손으로는 뒤에서 내 허리를 감싸고
다른 한 손으로는 내 얼굴을 쓸어내렸다.
왤까. 기분 나빠. 마치 물건 취급하는 듯한 이 느낌.

"처음인걸....이렇게 최단시간에 선택된 아이는....." -드루이드

선택? 메이드들이 수군거리면서 선택을 받기 위해 고생하던 그거?
오냐, 네 놈이 드디어 숨겨둔 이빨을 드러내는구나.
그렇게 혼자 온갖 추리를 하려고 했지만,
그가 창문을 닫았고 향 냄새로 또다시 머리가 아파왔다.

"그게 무슨........"

그는 그러더니 뒤에서 내 귀를 살짝 물었다.
이상한 느낌과 찌릿한 감촉에 나는 조금 물러났다.

"읏......!"

"예민하구나, (-)는. 더 이상 반항하지 않는게 좋을거야......
안 그러면 저번의 아이 처럼 어딘가로 떠나야할 테니까....." -드루이드

이런 파렴치한......! 이 때까지 메이드들을 속여서 이런 짓을......!
이 자식 뺨이라도 한 대 갈겨주고 싶은 심정이다.
씨익 웃는 저 미소가 너무나 불쾌했다.

"우리 (-)는 똑똑한 아이니까 내가 무슨 말 하는지 알지....?" -드루이드

"큭........!"

나는 그에게서 빠져나와 서둘러 문 쪽으로 갔다.
앞으로 조금만 더 가면.......

"읍........!?"

나는 그 순간 두 손으로 입을 막았다.
아까의 이상한 냄새가 갑자기 더 심해졌다.
이거......수면제 같은 건가.....?
아냐. 수면제가 아냐. 더욱 무언가를 죄어오는 듯한 이건.....뭐.....

"그러니까 내가 말했잖아. 유감이야, (-)." -드루이드

점점 정신이 혼미해져만 가고 머리가 어지럽다.
그의 모습도 점점 희미해진다.
시야가 흐려져가는 가운데에도, 싸늘해진 그의 미소에
나는 숨소리를 죽였다.

"드....드루이드....자작..........."

나는 분노에 찬 눈빛으로 그를 째려보았지만
너무나도 심한 냄새에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조금만 더...갔으면 됐는데.........

혼자만의 외침은, 그저 달빛 사이로 흩어질 뿐이었다.


[그 소녀, 첫만남]
[To be continued......]


그리고 기억해낸 것도, 나 자신이란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