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저기 괜찮으니까....
굳이 내 손을 뿌리칠필요는....." -메이린
".......나가주세요."
"네?" -메이린
그 한마디가 내가 이 저택에 와서 처음으로 꺼낸 말이었다.
웬지는 모르겠지만......
누군지도 모르는 날 선뜻 도와주는 것이 나는 아직 익숙치 않았기에.
무엇보다 몸이 거부한다.
「그 누구도 믿지 마.」
누군가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리는 듯 하다.
그 누군가가, 누군지도. 그리고 내가 누군지도 몰라서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 그녀는 다시 말을 걸었다.
"하지만 상처도 있고......." -메이린
"전 괜찮으니까, 나가주세요.....!!"
"아, 네.....!" -메이린
내가 조금 화난 어투로 말하자 그녀는 조금 움츠러들며
방에서 나가버렸다. ......바보같이.
왜 배려하는거지? 화를 낸 날 내쫓는게 아니라?
'왜 그랬지.....날 도와준 사람인데....'
나는 상처의 쓰라림을 견디며 옷을 갈아입었다.
날 도와준 사람들은 무슨 생각으로 날 데리고 온 걸까.
뭔가 원하는 것이라도 있는 걸까.
"치마 길이가 조금 짧네......"
그렇던, 그렇지 않던 간에 우선은 몸을 회복하고
기억을 되찾는게 우선인 것 같았다.
어쩌면 기억을 잃기 전의 내가 살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관없어. 지금의. 현재의 내가 살고 싶다면 그만인거다.
"저기........." -메이린
"아, 들어오셔도 되요."
그렇게 생각하던 도중, 아까 그 여자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나는 무심결에 대답을 했고, 뒤이어 집사와 정원사,
주방장으로 보이는 자와
이 저택의 주인이 들어왔다.
그녀의 손을 쳐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