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前:흑집사(黑執事)

그들과의 티타임3번 째

Yes, my lady


"차에요. 식기전에 드세요."

"아, 고마워~" -라우

도련님께 볼일이 있다고 해서 온 두 사람.
우선은 손님이니 형식에 맞게 차를 내왔다.
사실 도련님은 일을 일부러 만들어 세바스찬과 도망갔고,
나보고 하시는 말씀은.....

「어떻게든 잡아놓도록. 부탁하지.」

......라셨다.
다른 네 명한테 다른 일을 전부 맡기기는 했지만...
불안해서 미칠 것 같다.
부탁이 아니라 명령이라고 단도직입 적으로
말해주셨다면 더 편했을 것을.

"음? 이 차....." -라우

"아, 눈치채셨어요?"

내 말에 씨익 미소짓는 그다.
그리고는 차를 한 모금 더 마셨다.
중국의 찻잎을 들여와서 끓였으니까.
향수병은 아닌 것 같지만 역시 고향 것이 좋겠다 싶어서.

"어떻게 들여온 거야? 거기까지 갈 시간도 없었을 텐데...." -라우

"아, 그게......."

사실 날아갔다가 왔다는 말은 절대 못하지.
하루 휴가 내서 갔다 왔었다.
중국 차가 그리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덕분에 날개가 좀 뻐근하긴 하지만.
그냥 도련님께 부탁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들여올 걸 그랬나.

"연줄이 있어서 말이죠."

"흠..... 너도 마시지 않을래?" -라우

"아뇨. 괜찮습니다."

내가 사양하자 라우는 미소를 띤 채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나가서 간식거리라도 만들어오는게 낫겠어.
그렇게 나가려던 그 순간, 라우가 다시 나를 불러세웠다.

"무슨 일이라도?"

"음....차가 싫다면," -라우

그리고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입술을 지그시 누르며
피식 웃는다.

"먹여줄까?" -라우

그 뜻을 알게 된 나는 말없이 얼굴을 붉히다가 후다닥 나갔다.

"가...간식거리를 가져오겠습니다!"

그의 키득거리는 웃음소리가 멀어져간다.

☆차를 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