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네가 자주 차를 내오는 군, (-)." -시엘
점심식사 후. 어제에 이어 오늘도 내가 차를 내왔다.
요즘 차 끓이는 것에 맛 붙여서..... 세바스찬이 알려준 뒤로
관심이 생겨서 내가 차를 대신 했는데, 혹시 마음에 안 드시나?
"저.... 싫으시면 그만두....."
"그런 뜻이 아니야. 오히려 좋다는거다." -시엘
피식 웃으며 말하는 도련님. 가끔씩 누가 연상인지 구분이 안된다.
그렇게 기분이 좋아져서 멍하니 있다가 세바스찬 것도
미리 만들어 두는게 좋겠다 싶어 차를 따랐다.
"(-). 한 잔만 더." -시엘
"앗, 네.....!"
으아아아- 바쁘다 바빠-
나는 찻물을 따르다 말고 잠시 주전자를 내려놓은 뒤
도련님의 찻잔을 헹구어 내고 다시 차를 따랐다.
"읏...!!"
그러던 도중, 실수로 주전자를 놓쳤고 주전자는 식탁 위에 떨어졌다.
깨지진 않았지만, 식탁보가 젖어들어간다. 한 번에 빼내자.
"(-)!!" -시엘
"죄...죄송합니다 도련님! 식탁보 한 번에 빼내는 건 자신있...."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시엘
그러더니 도련님은 식탁보를 빼내려는 내 손을 낚아채서는
이내 윽박을 지르셨다.
"네 몸 부터 생각하는거다! 내 사용인이라면, 적어도
나로 인해 다치지는 마.....!" -시엘
나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씨익 웃었다.
그러자 자신도 모르게 당황해서 본심을 다 말해버린
도련님의 얼굴이 붉어져갔다.
"지금 제 걱정 하신거죠?"
"그....그게 아니라....." -시엘
"이 정도는 심한 화상도 아닌데.... 그런데도 이렇게 까지 제 걱정을...."
내가 계속 놀리며 쿡쿡 웃자, 끝내 얼굴이 새빨개진 도련님이다.
"웃지마, (-)!" -시엘
꽤나 시끌벅적한, 오후의 티타임.
#차를 따르다 손을 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