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 -시엘
실수로 평소대로 '도련님' 이 아니라 이름을 불러버렸다.
진정해라 (-). 그냥 실수라고 하면 되잖아. 응.
뭐라고 하시려나? 아니 화가 난 것 같진 않지만...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다 내뱉은 말은,
"그... 그냥 실수로....."
-였다.
내가 굳어있자 도련님은 말없이 책을 덮었다.
흠칫하며 잔뜩 긴장한 내 귓가에 와닿는 것은
예상외로 매우 부드러운 음성이었다.
"........가끔." -시엘
작게 말하는 그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자,
"가끔은, 괜찮아." -시엘
얼굴을 조금 붉히며 말해오는 도련님이다.
역시 자상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평소와는 다르게
볼을 붉히며 부끄러워하는 그 모습
가끔씩 갭이...... 으으. 못참겠다!
"시엘~"
나는 모습을 감추는 것도 잊은 채 두 팔과 날개로
도련님을 와락 끌어안았다.
누가 들어와서 보면 안되겠지만 안되겠다.
간질간질한 이 기분을 참을 수가 없어서
긴장을 풀자 모습을 감추는 것 마저 잊어버린 나였다.
"윽..... 이.... 이렇게 까지는.....!" -시엘
그렇게 버둥거리던 도련님은 갑자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당황하던 도련님은 내 날개를 건드렸고
감촉이 신기한건지 버둥거리는 것을 멈추었다.
자...잠깐 나름 예민한 곳인데....!
"도...도련님 그렇게 건드리지 말아주세요....."
"부드럽군......" -시엘
부드러운게 신기한 모양이다. 저 표정도 아이 답달까.
그러고보니 3일동안 잠을 푹 못주무셨지.
고민하던 나는 침대와 내 날개를 번갈아보다가
입꼬리를 올려 옅게 웃었다.
오늘은 그나마 여유가 있으니.
"그럼 잠시,"
나는 그대로 침대위에 걸터앉고서 날개로 도련님을 감쌌다.
그러자 일어나려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낮잠이라도?"
그 말에 볼을 조금 붉히다가 날개를 이불삼아 잠시 동안의 잠을 청하는 그다.
두 날개 다 하얀 색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다른이를 감싸준다면 오히려 좋아.
나도 조금만 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