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前:흑집사(黑執事)

그들과의 티타임3번 째

Yes, my lady


"벌써 시간이......."

시계를 보니 어느덧 한 밤 중.
책상에서 공부를 하던 도련님이 생각나 따뜻한 차를
우려 도련님의 방으로 향했다.

"도련님? (-) 입니다."

대답이 없어 들어가보니, 책상에 앉아있는 도련님.
세바스찬의 숙제이려나. 열심히 이시네.
그래도 이제는 자야할 시간이라 나는 도련님의 책상에
따뜻한 우유가 담긴 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도련님. 주무실 시간입니다."

"벌써 그렇게 됐나. 그런데, 이건?" -시엘

"숙면을 취하실 수 있도록 준비한, 데운 우유입니다."

절대 키가 크라는 의미는 아냐. 응.
.....아니 사실 조금은 있지만.
잘 크면 좋잖아. 도련님의 아버지처럼.
목욕을 하고 나온 뒤 옷을 갈아입는다.

"도와드릴까요?"

"돼....됐어. 그건 됐으니, 책상 정리 좀 부탁하지." -시엘

역시 여자라서 그런가. 부끄럼타시네.
나는 책상을 정리하고서 도련님께 이불을 덮어드렸다.

"그럼 안녕히 주무시길......"

내가 등을 돌려 나가려하자, 도련님이 나를 불러세웠다.

"....잠깐, (-)." -시엘

내 소매를 붙잡는 도련님의 손에 나는 피식 웃으며
옆의 의자를 끌어다가 앉았다.

"악몽 꾸시지 않도록 기도라도?"

"그런건 아니지만......" -시엘

내 옷자락을 잡은 도련님의 손.
점점 구겨지는 옷자락에 나는 눈을 감았다.
역시, 외톨이는 싫은가. 도련님도 엄연히 아이니까.

".....명령이다, (-)." -시엘

아직 공부가 부족하신 모양이군요, 도련님.

"내 곁에...... 있어." -시엘

굳이 그렇게 명령하지 않아도, 곁에 있을테니.

"Yes, my savior."

양초 대신에 손바닥 위에 작은 불을 피우고서 씨익 웃어보였다.
비록 지금은 완전한 천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상관없으려나.

행복했던 하루가, 또 지나간다.

#도련님의 곁을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