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
세바스찬이 바쁜 관계로 오늘은 내가 대신 도련님을 깨우러왔다.
문을 두어번 두드려도 대답이 없는 걸 보니, 아직 주무시는 모양이다.
"실례하겠습니다......."
들어가자, 너무 조용해서 도련님이 색색거리는
숨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어제 일이 많다고 하셨지......
도와드리고는 싶었지만 저도 어제 바빴거든요.
"도련님. 일어나실 시간입니다."
일어나지 않는다. 역시 살짝 흔들어깨우는 편이 좋으려나.
나는 침대 위의 도련님을 가볍게 흔들었다.
"도련님."
"음......." -시엘
피곤하셨나보다.....우선 씻으셔야 하니까 욕실로.....
나는 도련님을 안아들었고, 욕실로 향했다.
조금 움찔이는 도련님. 깨셨나?
이내 아직 잠에서 덜 깬 도련님의 목소리가 귓전에 와닿았다.
"이봐, 세바스찬..... 멋대로 옮기지 말....." -시엘
그러더니 나를 보고는 꽤나 놀라는 그다.
아. 평소엔 세바스찬이 깨워서 착각하신건가?
"안녕히 주무셨어요, 도련님?"
내가 씨익 웃으며 내려드리자 당황한 듯한 도련님이다.
얼굴까지 붉어지신 건 왜 인지 모르겠지만.
"(-)....왜....왜 네가....." -시엘
"세바스찬이 바빠서.... 싫으세요?"
"아...아니다. 가끔은 괜찮은 짓도 하잖아, 그 녀석....." -시엘
도련님은 중얼거리시더니 피식 웃고서는 욕실로 향했다.
문을 닫기 전, 내게 씨익 웃어주는 그 모습에
"좋은 아침이에요, 도련님."
나도 씨익 마주 웃었다.
#도련님을 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