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 신청해주신 '보우'님 감사합니다.


{"그인토키. 이거 좀. 어. 놓자. 놓고 이야기하자! 쫌! 야!"}

"....."ㅡ긴토키


오랜만에 해결사에 찾아가보니 좀처럼 마시지 않던 술을 마시고 있길래, 말동무나 해주자-란 심정으로 옆에 앉아 조용조용 맞장구를 쳐주며 대화를 했다. 원래 좀처럼 마시지 않던 술이다 보니 살짝 몽롱해져 꾸벅꾸벅 졸았는데, 정신을 차리니 이게 웬 걸. 긴토키가 내 허리를 끌어안고 놔주지를 않았다. 술에 단단히 취한 주제에 팔 힘은 좋다. 아무리 힘을 줘도 팔이 풀어지지 않자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불편한 자세임에도 불구하고 단단히 잡고 있는 두 팔은 지나치게 뜨거웠다.


{"야."}

"....."ㅡ긴토키

{"취한 거 맞냐."}

"......"ㅡ긴토키

{"....에휴."}


그래. 난 착하니까. 내일 아침 밝은 해가 뜨면 긴토키를 진달래꽃 마냥 사뿐히 즈려밟고 가면 되겠지. 그래. 참자. 나.


{"참자. 나.

내 인내심은 굉장하니까. 그렇지?"}


마지막 한 마디 말은, 약간 의미가 달랐지만.
-술에 취한 긴토키의 말동무를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