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국중법도 위반 맞죠, 히지카타씨."ㅡ오키타

"위반만으로 끝나는게 아니지. 할복감인데."ㅡ히지카타

"처음으로 옳은 말을 하시네요."ㅡ오키타

"뭐 임마?"ㅡ히지카타


대원 세 명은 몸을 웅크린 채 자신들을 다짜고짜 발로 자근자근 밟고 있는 히지카타와 오키타를 바라봐야만 했다.


"야. 수퇘지 원."ㅡ오키타

"...예....예?"

"이 나까지 누님이 상관인지라 번대장님이라며 깍듯이 모시고 있는데, 너 같은 벌레새끼가 누님 뒷담을 이리 까고 저리 깐다는게 말이나 된다고 생각하냐? 검으로 네 얼굴을 돌려깎기 해주리?"ㅡ오키타

"히...히익...!"

"어이. 수퇘지 투."ㅡ히지카타

"예...옙!"

"신센구미 국중법도. 읊어."ㅡ히지카타


대원의 명치를 바닥에 짓누르며 히지카타가 낮게 읊조렸다.

명치가 짓눌린 탓에 제대로 나오지도 않는 소리를 억지로 쥐어짜내며 떠듬떠듬 국중법도를 말하는 대원을 살기어린 표정으로 내려다보던 오키타는 더 들을 필요도 없다는 듯이 칼을 대원의 어깻죽지에 박았다.


"또 다시 이딴 거지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다음은 네 놈의 목이다."ㅡ오키타

"끄....끄으악...."

"네 놈들 역시 똑같이 처벌받아야 합당하겠지."ㅡ히지카타


손아귀 힘으로 저항하는 대원의 목을 꽉 쥔 채, 히지카타는 두 차례 대원들의 어깨에 검을 박아넣었다.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네 놈들의 몇 배나 더 강한 녀석이다.

앞으로 다시는, 상관의 행동에 의문 따위 가지지 말고 불만을 품지도 않을 것.

....알겠나."ㅡ히지카타

"그냥 죽이지."ㅡ오키타

"...아무리 생각해도 소고 너의 사상은 꽤 위험해."ㅡ히지카타

"닥치세요."ㅡ오키타


어깨를 부여잡고 쓰러져 신음하는 대원들의 사이를 유유히 지나쳐가는 두 사람이 향하는 곳은 이상하게도 같았다.
진심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