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냐?"ㅡ긴토키


싸늘한 공기가 감도는 그 날 밤, 한 사내 앞에 목검이 내리꽂혀졌다.

바닥에 박혀버린 목검을 보자 안색이 새하얗게 변한 사내를 한심하게 내려다보던 긴토키가 바닥에 꽂힌 동야호를 뽑아들더니 한 걸음씩 천천히 남자에게 다가갔다.


"..으...으으...저리가!"


바닥에 주저앉은 채 계속 뒤로 물러나기만 하는 남자를 보던 긴토키가 혀를 한 차례 쯧, 하고 찼다.


"네가 생각하는거, 예상은 가.

저 녀석, 객관적으로 보나 주관적으로 보나 꽤나 예쁘장한 얼굴이니까.

아마 많은 걸 상상했을거다? 19금 딱지 붙여야할만한 것도 상상했을거고."ㅡ긴토키


베일 듯 날이 선 긴토키의 적안에는 왠지 모를 압박감이 담겨있었다.


"근데, 난 말이다? 이 긴상은 말이다. 네가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쟤를 많이 아껴.

나는 함부로 너처럼 스토킹도 못해. 무엇보다 쟤가 무서워하고 상처받을게 더 신경쓰이거든."ㅡ긴토키


이내 벽에 찰싹 달라붙어버린 남자를 내려다보며 긴토키가 허리를 숙였다. 동야호를 든 손에 힘을 준 채 벽에 동야호를 박았다. 우지끈, 소리를 내며 깔끔하게 벽에 박혀버린 동야호를 눈동자만 굴린 채 바라보는 사내의 목울대가 움직였다. 식은땀이 절로 흐르는 그 살기와 압박감에 사내는 생각했다.


'도망쳐야 해.'


이 것은 그 무엇도 아닌 명백한 살기였다. 자신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을 건드려서, 그래서 나오는 살기. 텅 빈 동공으로 사내를 바라보는 긴토키가 평소처럼 입꼬리를 끌어당겨 히죽 웃었다.


"다음은, 없어."ㅡ긴토키
이 자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