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라도?"ㅡ히지카타
한 쪽 팔을 내 허리에 감은 채 부장님이 허리를 숙이고 내 귓가에 말해왔다. 따뜻한 숨이 귀에 남김없이 와닿으며 저절로 얼굴이 빨개졌다.
팔을 허리에 두른다는게 이렇게 부끄러운 행동이었나. 모든 감각이 허리와 귀로 집중되는 것만 같았다.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인기 많은데."ㅡ히지카타
귓가에 낮게 속삭여오는 부장님의 목소리에 심장이 쿵쾅거렸다. 담배를 꺼뜨리며 부장님이 고개를 저 남자 쪽으로 돌렸다. 팔도 여전히 감겨져 있었고, 얼굴 역시 내 바로 옆에 있었다. 할 수만 있다면 저 입을 막아버리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손 끝, 발 끝에 하나하나 힘이 빠져나가며 쓰러질 것만 같았다. 빠짐없이 들어찬 부장님이 체취에 숨이 턱턱 막혀왔다. 심장이 정신없이 뛰며 눈을 질끈 감았다.
"아.....연인 분이 있으셨군요."
실망한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감은 눈을 뜨진 않았다. 이내 멀어지는 발걸음 소리가 들리자 다시금 귀에 부장님이 속삭였다.
"....갔다."ㅡ히지카타
눈을 살며시 뜨자 시야 가득 부장님이 채워져 있었다. 잔뜩 빨개진 얼굴로 입만을 뻐끔뻐끔거리고 있자 부장님이 피식 웃으며 내 머릴 쓰다듬었다.
"미치겠네."ㅡ히지카타
알싸한 담배냄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