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표정으로 머리를 북북 긁은 긴토키가 의자에 앉아 다시금 인상을 찌푸렸다.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곧 울어버릴 것만 같은 표정으로 고개를 푹 수그린 긴토키가 중얼거렸다.
"....죽여버릴까."ㅡ긴토키
허나 그런 생각은 이내 털어냈다. 머리를 세차게 내저어 머리를 비운 그의 눈동자에 세찬 빛이 감돌았다가 사라졌다. 그런 적은 아예 없었다는 듯, 다시금 그 힘 없는 눈동자로 돌아온 그가 또 손을 들어 머리를 긁었다.
무엇이든 할 각오가 이미 되있는 남자였다. 생을 바칠 각오 역시 되어있는 남자였다. 단지 그것만을 위해서일지라도 이 나라를, 설령 이 별을 적으로 돌리더라도 괜찮을 남자였다.
자신의 모든 것을 위해, 참고 또 참아내어.
그것이 아파하는 모습까지, 모두 덮는다.
"그러길 바랄테니까."ㅡ긴토키
어쩌면,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처량하고, 또....
"난 괜찮아."
"나도."ㅡ긴토키
서글프다.
서글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