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덜미에 닿아오는 손가락이 간질거린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여자의 따뜻한 손이 계속 닿아오는 탓에 어딘가에서부터 새까만 생각이 피어오른다.

저 손을 탁 잡고 놓지 않는다면 그녀의 눈동자는 당황한 기색을 담고 날 바라볼 것이다.

저 여자의 모든 것을 탐하고 머금고 싶다. 안고 싶다.

분명히 저 입술은 따뜻하고 부드러울 것이다. 저 입술에 입을 맞춘다면 참을 수 없이 기뻐지겠지.

그녀가 내 손안에서 버둥거리는 모습을 보는 것은 퍽 즐거울 것이리라. 저 완강한 강함이 밑에서부터 천천히 으스러진다면 그녀는 어떤 식으로 행동할까.

소유욕과 정복욕이 온 몸을 휘감아온다.

여자가 머리를 다 땋고 카무이에게 말을 건넨 그 때에도, 그는 눈을 휘어뜨리며 웃고 있었다.
머리를 땋아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