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긴토키


눈을 떠보니 들려오는 것은 짹짹거리는 새소리, 보이는 것은 천장이었다. 이불 위에 아무렇게나 놓여져 있는 자신을 본 긴토키가 몸을 일으켰다.


"마셨구만."ㅡ긴토키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술병을 힘이 없는 눈으로 바라보던 긴토키가 벽에 걸려있는 시계를 쳐다보았다. 아직 8시. 쿨쿨 자고 있어야 할 시간이었다.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간 긴토키가 고개를 돌리자 옆에는 익숙한 실루엣. 그 누구보다도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는 그 모습. 그 모습에 긴토키의 몸이 경직되었다.


"어...."ㅡ긴토키


애석하게도 긴토키는 복잡한 상황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고, 많이 생각하는 것 또한 좋아하지 않았다. 멍한 눈으로 그녀의 뒷통수를 계속 쳐다보던 긴토키가 그녀의 허리에 둘러져 있는 자신의 팔을 발견했다. 분명 지나치게 뜨거웠다.


"...."ㅡ긴토키


씨익 웃은 긴토키는 금새 그 웃음을 지웠다. 다시 눈을 감은 긴토키가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마냥 허리를 안은 두 팔에 힘을 줬다. 기분 좋은 안도감에 긴토키가 잠긴 목소리로 킥킥 웃었다.
마지막 한 마디 말은, 약간 의미가 달랐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