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해줬던 말이 있어."ㅡ긴토키


다짜고짜 입을 달싹이며 말하기 시작한 긴토키가 무언가를 굉장히 참고 있는 듯 꽉 억눌린 목소리로 말했다.

기억하기 싫은 과거라도 떠올린 듯 긴토키의 미간이 살짝 찡그려졌다. 내 손목을 잡은 긴토키의 손에 살짝 힘이 들어갔다.


"....미안하다고. 고맙다고. 그리고 지금까지 계속....."ㅡ긴토키


긴토키가 한 쪽 팔을 들더니 내 얼굴을 그의 얼굴 근처로 끌어당겼다. 날숨이 얽히며 긴토키의 온기가 느껴지는 탓에 얼굴이 갑자기 확 달아올랐다.


"...고맙다고. 부디 행복하라고."ㅡ긴토키


게슴츠레 뜬 그의 적색 눈이 어딘가 아련해 보였다.
그의 얼굴 위로 늘어뜨려진 내 머리카락을 가만가만, 하염없이 쓸어내리던 긴토키가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난....."ㅡ긴토키


귓가에 속삭인 그 말을 끝으로 긴토키의 눈이 다시 감겼다.

어떻게든 내 손목을 잡고 있기 위해 애쓰던 그의 손이 스르르 떨어져 내렸다. 미간이 찡그려진 채 잠들어버린 긴토키가 어쩐지 안쓰러워 보였다.

그렇게 다시 잠들어버린 긴토키의 손을 가만히 배 위에 내려놓고 해결사를 나왔다.


"아주 많이...."


귀를 털어내며 뜨거워져버린 볼을 식혔다.
긴토키가 내 손목을 턱 붙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