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더럽게 무겁네.

이것도 운동이다. 이 운동으로 인해 내 안의 지방은 깔끔히 사라질거다-란 자기합리화를 하며 이건 결코 쓸모없는 완폐아를 옮기는 쓸모없는 일이 아니라며 화를 삭였다.


{"아 무거워!"}


해결사 사무소에 들어가자마자 긴토키를 대충 저기 구석에 던져놓은 후 현관에 쭈그려 앉아 숨을 골랐다. 저 자식은 왜 저렇게 쓸데없이 무거운지. 그 와중에도 지는 평온하게 쿨쿨 자고 계시다.

....마음만 같아서는 저 명치를 때려버리고 싶다.


{"긴토키, 들어가서 자."}


현관에 누워 미동도 하지 않는 긴토키를 살살 흔들어 봤지만 미동도 하지 않았다.


....굴릴까.


포기하자. 그래. 깔끔하게 포기하는거야. 애초에 저 완폐아가 자기 의지로 일어날 리가 없지.

한숨을 푹푹 내쉬며 긴토키를 방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들쳐맬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아무래도 그건 아닌 듯 싶어 긴토키를 질질 끌어서 방에 가져다 놓기 시작함과 동시에 속으로 오만 욕을 퍼부어대며 긴토키를 저주하기 시작했다.

하, 진정해. 이건 퀘스트다. 퀘스트를 해결하면 뒤따라올 보상을 생각해.

...앞으로는 술을 먹이면 반 불구로 만들어 버려야겠다.

그렇게 대충 긴토키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나오려는 찰나, 긴토키가 내 손목을 턱 붙잡았다.
걸음을 재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