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음, 본거야?

외면하려해도 소용없어. 우리가 저지른 일을 막부의 개가 모를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으니까.

그래서. 충격먹었어? 갑자기 배신감이 느껴져?

그럼 네가 그 모습을 보고도 그냥 지나친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네가 항상 나한테 말해온 대로라면, 넌 내 밑의 졸개들이 약탈을 하는 모습을 본 바로 그 순간부터 바로 자리를 박차고 나가서 그 녀석들을 막았어야 했어. 그리고 난 내 밑에 있는 놈들이 너 때문에 몇 명 정도 죽었다고 해서 널 원망하지 않아.

킥..... 왜..? 갑자기 막 혼란스러워..?

하루사메는 원래 이런 곳이야. 사람의 목숨을 쥐락펴락 가지고 놀고, 행성의 존망이 선함 내의 스위치 하나가 눌러지느냐 마느냐에 따라 결정되지.

특별한건 없잖아? 원래 여기는 이랬어. 그리고 난 이런 시스템에 큰 불만을 가지고 있지 않아.

근데,

넌 왜 우리가 약탈을 하는 그 모습을 보고서도 그냥 지나친거지?

선, 악, 그딴건 애초에 없었어. 인간의 나약한 정신은 나약한 만큼 쉽게 흔들려서, 그 '정'이란 것 때문에 명실상부 악인 행동도 그냥 지나쳐버리지.

그런거야.

너도, 별반 다르지 않아.

항상 나보고 그러지 말라고 해도, 너도 그저 정이란거에 흔들리는 나약한 지구인일 뿐이지.

....네가 혼란스러워하는 모습, 꽤 재밌는데?"ㅡ카무이
=하루사메가 약탈하는 모습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