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 나 갈까?"}


처음 느꼈던 위화감을 이제야 눈치챘다. 드물게 무표정을 한 카무이의 표정은 무언가 어색했다. 착잡한 표정을 한 카무이의 얼굴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 힘들게 꺼낸 말이었다.

이럴 땐 혼자 있는게 가장 좋다는 생각에 살며시 의자에서 일어나 방문의 문고리를 잡았다. 문고리를 돌리려는 찰나 카무이가 주변에서 굴러다니던 막대기를 집어던졌다. 내 얼굴에 아슬아슬하게 꽂힐 뻔한 막대기를 보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뭐하는 짓...!"}


화난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려 한 그때, 카무이가 내 손목을 우악스럽게 움켜쥐었다. 손목을 거칠게 들어올려 벽에 밀어붙인 카무이의 얼굴이 눈에, 너무나도 생생하게 들어왔다.

뒤에는 벽이 있고 양 옆에는 카무이의 팔이 빠져나갈 길을 봉쇄하고 있었다. 불쾌함이 가득 찬 눈으로 카무이를 쏘아보자 카무이가 헛웃음을 지었다.


"겨우 네가, 왜? 어떻게?"ㅡ카무이

{"갑자기 그게 무슨 헛소리야. 이거 놓고 얘기해."}

"아, 그러면 되겠구나. 내가 지금 여기서 널 안고, 마음껏 입맞추면 이 감정이 뭔지 알 수 있지 않을까?"ㅡ카무이

{"왜 이래 너. 일단 이거 좀 놔."}

"내가....왜...널..."ㅡ카무이


카무이를 밀치자 카무이는 예상 외로 꽤나 쉽게 떨어져나갔다. 불쾌했다. 오자마자 이런 대접을 받는 것도 웃겼고 카무이의 행동 역시 마음에 들지 않았다. 더 이상 이곳에 있고 싶지 않았다.

그대로 문을 열고, 카무이의 방에서 나왔다.
=어떻게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