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은 쨍쨍. 대머리마저 반짝할 정도로 좋은 날씨인데."}

"....."ㅡ오키타

{"자는 거냐, 임마...."}


밀린 시말서 몇 뭉텅이를 베개 삼아 쿨쿨 잘도 자는 오키타의 얼굴이 참으로 평안해 보였다.


{"편하냐, 이거. 굽히느라 허리만 아픈데."}


슬금슬금 오키타의 책상 옆으로 다가가 허리를 굽히고 뺨을 책상에 대자 서늘함이 훅 끼쳤다.
안대까지 낀 것을 보니 애초에 잘 생각이었나 보다. 옆에 있는 책 몇 권을 가져와 머리에 받치자 눈높이가 오키타와 똑같아졌다. 참 이쁘게도 잔다. 물론 농락하는 듯 바라보는 그 안대는 아직도 적응이 되지 않지만.


{"잘 잔다..."}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바닥에서 끼쳐오는 따뜻함, 이유 모를 나른함에.

눈을 붙이고, 잠깐의 낮잠.
:책상 위에 엎어져 자는 오키타 옆에서 같이 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