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나....."몸이 떨려온다. 벽 하나만을 사이에 두고 들려오는 말소리에 저도 모르게 숨을 죽이게 된다.
"부장님한테 반말이나 찍찍 내뱉고."
"국장님도 편애가 심하시지."
"그 년이 밤마다 하는게 뭐겠냐. 이거 안 돌아가냐 이거?"
"국장님은 스토킹하시는 여자가 있으니 그렇다 쳐도...."
"야. 항상 거절당할 수록 마음 속의 외로움은 더 커지는 법이다 멍청아."
"끼나 부리고 다니는거지. 암캐처럼."
가증스러운 년.더는 들을 수 없었다. 목에서부터 신 위액이 솓구쳐 올라왔다.
진심이 거절당했다. 나를 믿고 다가와준 것이 아니었다.
눈 앞이 희끄무레해진다. 그 와중에도 벽 뒤에서 들려오는 소음은 더욱 또렷해져갔다.
죽여버려.머릿속의 잡음을 무시한 채,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방에 들어가 문을 잠갔다.
진심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