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선생님이라 안해도 된다니까. 아니, 그냥 하지마." -이호
"그렇다고 계속 이호라고 부르는 건 좀......
이호 씨라 해요, 그럼?"
"그것도 나쁜 건 아니지만 어딘가 모르게 거북하달까......" -이호
이호는 머리를 긁적거리며 고개를 숙였다.
거북한 정도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 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단어. 그 날의 잔혹함을.
그리고 또한 나에 대한 이호의 죄책감을 나타내는 단어.
그러니, 역시 이름이 좋겠다는 생각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으음, 역시 '이호' 가 좋겠어요! 그렇죠, 이호?"
내가 활짝 웃으며 말해보이자 이호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푹 숙이더니 내 어깨에 한 손을 올린 채 부들부들 떨었다.
춥나?
"(-) 너 웃는 건 반칙......." -이호
-이호에게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