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란 참 묘하다.
증오심, 질투, 부정된 마음이 있어도,
그만큼 애정, 배려, 긍정된 마음도 공존한다.
그 영감 말대로, 내가 어쩔 수 없는 인간이기 때문일까.
배신감이 생긴 만큼, 더욱 선생님과 오빠에 대한
배신감이 커지면 커질 수록 오히려 나는 더 그들의 사랑을 갈구했다.
어쩌면 그들에 대해 없어졌던 애정이 다시 생긴 걸까.
이것은 너무나도 무서운 착각이다.
그래. 착각일 뿐이라고 믿을테니.
그럴테니 제발,
다시 한 번만 더 내게 기회를 주세요.
적어도 마지막에는 웃는 얼굴로 보내주고 싶으니까.
희망고문, 그리고 엇갈림(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