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하염없이 계속되는 끔찍한 풍경.
그리고 그것마저 지루해져버리고 아무리 봐도 두렵지 않은.
그저 감정없는 표정으로 유리상자 밖을 보는 나.
그런 두 그림에 나는 눈을 감았다.
이대로. 영원한 잠에 빠진다면. 모든 것을 잊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에 손목을 긋거나, 혀를 깨물어볼까 생각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다른 이들이 들어와 막았다.
손목에 족쇄를 채우거나, 심지어는 재갈을 물리기도 했다.
특기를 쓰지 못하도록 눈까지 가려두었다.
나는 자신의 몸에 난 상처를 끌어안은 채.
언제나 그렇게 잠에 들었다.
소중한 이들을. 새하얗던 그 두 사람을 잊지 않으려 하지만.
계속해서 머릿속이 그 둘보다 더 새하얘져간다.
어쩌면 나는,
소중한 것들을 기억하기 위해
상처로써 그 기억을
새기고 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