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냐." -이호

"뭐가요?"

점심시간. 식사 뒤에 모래와 같이 이호 선생님의
방에 놀러와서 대화하며 놀고있는 (-).
아직 다른 친구들과 아주 친하지는 않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에전의 일에 대한 두려움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백모래는 편해서 괜찮은 듯 했다.
편하다 못해 가끔씩 호구에 바보같은 구석이 좀 있긴 하지만.

"언제부터 니가 그렇게 (-)한테 관심이 많았냐?
너 때문에 이 녀석이 통 낮에 오지를 않는다고." -이호

"선생님 지금 (-) 뺏겼다고 질투하시는......" -백모래

"풉......"

"웃지마, (-). 펑소에 얘가 날 도와주는 일이 얼마나 많았는데.
지금은 혼자하려니......" -이호

"언제는 아이답게 나가서 놀라면서요."

"그래도 좀 자주 와라." -이호

"선생님이 나오시면 되죠." -백모래

"하여간 이것들이?" -이호

이호는 그렇게 말하시면서도 키득거리며 웃었고,
언제나처럼 백모래와와 (-)의 머리리를 푹 눌러 쓰다듬어왔다.
백모래가 베시시 웃으면 (-)도 따라 웃었다.

"예전보다 웃는게 늘었네, (-)." -이호

그 말에 그 아이는 잠시 멈췄다가 다시 서서히 옅은 미소를 띠었다.
그건 선생님도 마찬가지. 오빠의 말로는 처음의 선생님은....
설마 처음 만난 날에 내가 선생님을 싫어했던 건
나와 너무 닮아서일지도.
사람은 자신과 닮은 사람을 싫어한다는 말이 있지.
그렇게 생각하며 속으로 키득거리는 (-)다.

"맞다, 빨래 걷어야하는데......" -백모래

"도와줄게. 얼른 가자."

백모래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따라 일어난다.
이호는 나가는 둘의 뒷모습을 보며 피식 웃었지만,
이내 쾅하고 문이 닫히자 그 얼굴이 서서히 굳어갔다.
그리고는 이내 책상 서랍을 열어 서류를 꺼내고는 그것을
꾸겨서 쓰레기통에 쳐박아버렸다.

"빌어먹을.........." -이호

구겨질 대로 구겨진 그 서류에 얼핏보이는 것은,

아까 나간 두 사람의. 이름.
춥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