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쩔 수 없는 인간이기 때문일까.
증오심이 생긴 만큼, 어쩌면 애정이라도 생긴 걸까.
이것은 너무나도 무서운 착각이다.
하지만 이 사람은 나와 같아질 순 없어.
당신은 내게 자신은 천사가 아니라고 했지만, 난 그 말조차
부러웠다.
난 몰라. 날 바꾸는 방법따윈.
이건 끝나지 않는 꿈을 꾸란 소리다.
그리고 그런 꿈에서 깨어나면, 어느 순간 또 다시 손은 물들어
있겠지.
그러니, 그 모든 것들은 나에겐 터무니 없는 소리다.
난 멍청해.
솔직해지지도 못하고.
사실은,
누구보다 날 가장 잘 이해해 줄 사람을 바라고 있으면서-
천사와 꼬마(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