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하셨어요~ " -귀능

스푼에서 구해준 전세집에서 지내며 계약까지 채결한 뒤,
대충 아까의 인물들에 대한 소개가 끝나고서
대략 2시간 동안 실력테스트랍시고 계속 움직이고
특기를 쓰니 온 몸이 녹초가 된 기분이다.

"피곤해......"

물과 얼음을 다루는 것을 제외한 특기는 쓰지 않았다.
몇 배로 피곤해지기도 할 것이고, 알리고 싶지 않았다.
그런 뭣같은 방법으로 얻은 것을 들키고 싶지 않아.
완력과 속도는 그냥 특기라고 얼버무렸다.
특기에 대해 자세히 조사하지 않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냥 바빠서가 아닐까.

"대단해요, (-)양. 원래 실력도 실력이지만 응용도 뛰어나네요." -귀능

"......그래서 많이 이용 당한걸지도 모르겠지만."

내 말에 귀능은 자신이 말실수를 한 것 처럼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우물쭈물거렸다.
귀능이한테 그런게 아닌데.......

"귀능이 때문이 아니니까 그런 표정 짓지마."

"네....." -귀능

"혹시 본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내가 반말써서 싫어?
말해준다면 제대로 존대, 할테니까."

"아뇨! 더 친한 것 같아서 좋은 걸요!" -귀능

착한 사람이다. 이곳에 있는 모두는 좋은 사람들 인 것 같다.
서장님도 첫인상은 조금 무서웠지만, 이래저래 신세도 졌고
나름 잘 챙겨주시는 듯 하다. 실력 테스트가 끝나고,
밖으로 나오니 복도에 익숙한 이들이 보였다.

"끈난거야?" -사사
(끝난거야?)

"네. 피곤하죠, (-)양? 집으로 돌아가도 좋고 아니면
오늘은 사원 기숙사 빈방에서 자도 괜찮아요." -귀능

"그냥 집에 가서 짐정리나 조금 해두려고.
나가랑 혜나는? 가기전에 인사라도 할까 하는데."

"디금 (-) 네 뒤에더 오고이떠." -사사
(지금 (-) 네 뒤에서 오고있어.)

나는 그 말에 뒤를 돌아보았고, 반가운 기색으로 달려오며
내게 음료수 하나를 건네는 혜나와 피곤한건지 하품을 하는
나가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쭈그려앉아 혜나와 눈높이를 맞추었다.

"(-) 언니! 끝났어?" -혜나

"응. 음료수 고마워."

"많이 피곤해보이시네요...." -나가

"그래서 지금 돌아가려고."

툭툭 바지를 대충 털며 일어나자, 뒤쪽에서 누군가가 튀어나왔다.
나는 그 사람을 보자마자 멍하니 있었고, 이내 혜나가
활짝 웃으며 그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까 내가 마녀라고 말했지? 악마인 녹턴 오빠야.
녹턴 오빠, 이쪽은 (-) 언니." -혜나

"안녕~" -녹턴

아니. 정확히는 그 악마.
역시 저번에 펫숍 안에서 밖을 내다봤을 때 본 게, 착각이 아니었구나.
녹턴이라는 악마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웃다말고
조금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모두에게 웃으며 인사했고,

"그럼, 다들 내일 보자~"

모두들 마찬가지로 내게 인사하고서 뒤를 돌아 지나쳤지만
녹턴만은 계속 나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는 그런 그에게 피식 웃어보이고선 그를 지나치며 중얼거렸다.

".....그 영감에 이어, 그 뒤의 계약자인 레드럼도 죽어버려서
여기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말이지."

내 말에 그제서야 알아차렸다는 듯 고개를 돌려 나를 보는
그에게, 성인은 아니지만 어리지 않다고 말했던 그 옛날의 말에
덧칠하듯이 미소짓고서 중얼거렸다.

"이제 나, 그 때 와는 다르게 성인이 됬지만."

"너, pia-01......!!" -녹턴

그 끔찍한 이름이 더 이상 듣기 싫어서 나는 그저
피식 웃으며 내 입술 위에 검지손가락을 올린 뒤
쉿- 하는 소리를 내며 말하지 말라는 제스쳐를 취하고서
그대로 스푼의 입구로 향했다.

오늘 날씨가 드럽게 맑아보였던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늘의 색과 닮은 밝은 사람들을 만났고,
하늘에 번지는 노을색과 닮은 따뜻함을 느꼈고,
밤하늘과 닮은 머리카락을 가진 조금은 안면이 있는 자를 만났다.

거 봐. 이런 식이면
내일도 모레도 하늘은 맑을 거야.
내가 혼자였던 그 시간보다. 더 많은 날 동안-



정말로


이런 영웅은, 처음이다.



[Main Story : 이런 영웅은 처음이야]
[Fin]



이제는, 괜찮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