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아악!!" -점장
"인간 이하 쓰레기한테 그런 소리 들을만큼,
잘못한 건 없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점장의 손목을 꺾어버렸고,
잠시 뒤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일제히 장전을 하는 경비원들.
"으윽.... 다... 당장 쏴!" -점장
하지만 나는 공기중의 물방울로 총을 전부 얼린 뒤
그대로 부숴버렸고, 곧바로 서장이라는 여자가 경비원들을 모두 쓰러뜨렸다.
"어디서 장난감 들고 설쳐?"
어느 정도 소동이 정리되고, 혼혈들은 그 두 사람에게
부축을 받으며 밖으로 나갔지만
나는 점장의 멱살을 잡고 흔들며 말했다.
"나머지는 어딨어."
"무...무슨 소리야! 저게 다잖냐!" -점장
이게 어디서 거짓말을. 거짓말이다.
어제 봤던 혼혈 중, 두루미혼혈이 보이지 않아.
그 말에 나는 이를 으득 갈며 뒤의 벽을 주먹으로 내리쳤고,
금이 간 벽을 본 점장은 새파랗게 질렸다.
"두루미 혼혈, 한 명 어디있냐고 이 새끼야!!"
"그 딴 괴...괴물들이 뭐라고.....!" -점장
그 말이 다시 나를 화나게 만들었다.
당신도 그 영감과 같은 소리를 지껄인다.
괴물은 당신들인데. 그들은 인간이야. 살아있는 생명이다.
날 괴롭히는 것도 모자라 괴물로 만든 그 자들과
같은 소리를 지껄이지마.
"그리고, 여기서 잘리면 널 받아줄 곳이 있을 것 같아?" -점장
"..........닥쳐."
"국적도 뭣도 없고, 이렇게 괴물 같은 힘마저 들켜버린
네가 갈 곳이 있을 것 같냐고!" -점장
"닥치라고, 말했지."
"네가 네 모든 것을 버려가면서 구한 녀석들 조차도 널 두려워하고,
오히려 널 더 괴물처럼 보는데!!" -점장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그 자의 목을 졸라 숨을 쉬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켁켁거리는 모습에 나는 손을 놓았고,
바닥에 쓰러진 채 기침하는 녀석에게서 시선을 돌려
나가고있는 혼혈들을 보았다.
왜? 왜? 어째서 그런 눈으로 날 보는거지?
당신을도 나와 같은 상처를 가졌잖아.
그런데 왜 당신들 조차도 날 괴물보는 듯한 경멸하는 시선으로 보는거야.
싫어. 싫어. 보지마. 이런 모습을 보이기 싫단말야.
".........돌아갈 곳 따위 없어도,"
그대로 점장을 구석에 던져 놓은 뒤,
나는 더 안쪽에 있는 문을 발견하고서
그 문을 물을 날카롭게 만들고서 그대로 절단했다.
"여기보다는 나아."
안에 있는 두루미혼혈이, 나를 보자 벌벌 떤다.
점장과 같은 편이라고 생각한걸까.
나는 그녀의 목줄과 수갑을 풀어주었다.
"......일어설 수, 있겠어요?"
다리에 상처가 있다. 걷지 못하도록 일부러......
다른 곳도 상처가 있다. 자살이라도 하려고했던 것 같다.
나는 그런 그녀를, 안아주었다.
"많이..... 무서웠죠......"
내 한마디에 그녀는 울기 시작했다.
누구보다 당신들을 이해할 수 있는 나다.
순혈 인간이지만, 괴물로 살아온 나다.
이 곳처럼, 작은 유리방에 갇힌 채 실험을 당하고
누군가가 구해주길, 적어도 찾아주길 바라던 나다.
그 때의 내가 제일 듣고 싶었던 말.
얼마나 힘들었냐고. 무서웠냐고.
"이제 괜찮을거에요."
이제는, 괜찮다고.
나는 그대로 그녀를 안아들어 그 작은 방에서 나왔다.
다른 혼혈들은 이미 병원으로 이송된 듯 하고,
경비원들도 체포된 듯 하다.
점장은 마지막까지 내가 붙들어서 아직인가.
이내 스푼이라는 곳의 히어로 두 사람이 들어왔다.
"아직 한 명이 남아있었네요." -귀능
".......너는, 괜찮은거냐?" -다나
나에게 묻는다. 괜찮냐고.
아까 내 모습을 보고서도 괜찮냐고 물어와주는 말에,
나는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저 보다는, 저 쓰레기부터 잡아넣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차피 그럴거지만..... 해고되셨네요." -귀능
"짤려봤자 백수밖에 더 되나요."
"나랑 생각이 비슷한데..... 너 마음에 든다." -다나
그렇게 혼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려던 그 때,
"이익.......!!" -점장
다시금 좁은 방안에 울려퍼지는 총성에 나는 소리가 나는 쪽을 보았고,
순간 눈 앞이 번쩍 빛나다가 이내 어둠에 잠겼다.
"저 자식이....! 귀능아, 저 자식 얼른 잡아!" -다나
"아가씨, 괜찮아요?!" -귀능
아무래도 눈 근처에 총알이 스친 듯 하다.
안구에 손상은 없지만, 아픔에 왼쪽 눈을 뜨기가 힘들다.
분명 두 번의 총성. 나는 불안해져서 내가 안고있는
혼혈의 여자를 보았다.
"아........"
손에 느껴지는 것은, 질척하고 뜨거운 액체.
코끝에 느껴지는 것은 비릿한 혈향.
눈에 보이는 것은 붉은 피.
거친 숨소리와 귓가에 울리는 이명.
그리고, 두루미혼혈의 복부에 나있는 상처.
"구급차 불러! 당장!" -다나
"
늦어........."
머릿속에 지나가는 장면들과 또다시 울리는 목소리.
내 눈 앞에서 죽어가던 여러 혼혈들과, 내 손에 죽어야만 했던
다른 실험체와 특기자들, 내 손으로 죽인자들의 비명소리.
그리고.......
「날, 죽여.」 -이호잊으려해도, 아직까지도 이 눈에 생생하게 새겨져있는.
결과적으로는 살았지만, 내 손으로 한 번 죽이고만 그 사람의 얼굴.
"늦는다구요!!"
난 다시는 그 무엇도 잃고 싶지 않아.
다시는 누군가가 내 눈 앞에서 죽어가는 걸,
가만히 보고만있지 않을거야.
우드득 소리는 그의 팔에서 나는 소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