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이호
저녁. 이호선생님의 방에서 오늘 일을 마무리 하던 도중,
내가 연구를 하고 싶다는 말에 선생님이 멍 때리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셨다. 노.... 놀래라....!
"정말 할 생각이야? 그 양반 속은 너도 알고 있으면서....!!" -이호
"아니 그 연구 말고."
이호 선생님은 내 말에 의아한 표정을 지으셨다.
아니 대체 내 말을 듣고있기든 했던겁니까?
나는 멋쩍게 웃으며 다시 말했다.
"식물 연구요. 취미삼아."
"식물?" -이호
"말이 연구지 그냥 키우는 거죠, 뭐~"
이호 선생님은 그제서야 안심하고서 다시 자리에 앉았다.
선생님. 선생님은 뭔가 알고 계신거죠?
제가 그 연구소에 들어가면 안되는 이유를.
그 자가 날 주워온 이유를. 그리고, 내 특기가 들키면 안되는 이유를.
당신에게는 너무나도 궁금한 것이 많지만 굳이 지금 묻지는 않겠습니다.
그 호기심으로, 판도라처럼 모든 것을 잃을만큼
난 바보가 아니니까.
그러니, 설령 앞으로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할지라도.
"그럼, 내일 같이 한 번 산에 가볼까?" -이호
"같이 가주시는거에요?"
"그래. 같이." -이호
조금 더.
아직은 조금 더.
조금 더 행복하고 싶어요.
여유라는 것을 가져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