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무거워......?"

"전혀. 평소에 뭘 먹기는 하는거야?" -백모래

돌아가는 길.
내가 피곤해하자 오빠는 바로 등을 내주었다.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결국 오빠 등에 업힌 채로 돌아갔다.
이러니까 나이차가 확실히 느껴지네. 등, 나름 따뜻해.

"오빠, 저기......."

"응? 왜 그러는...... 윽." -백모래

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쪽을 보고서 오빠는 굳어버렸다.
걱정되는 표정으로 서있는 원장선생님과 이호 선생님.
......영락없이 혼나게 생겼구나, 우리 둘다.
오빠는 천천히 걸어갔고, 원장선생님의 잔소리를 한참 듣다가
이내 오빠는 나를 내려주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2차 공격.

"너희들 어디갔었던거야?!" -이호

"산책을 좀..... 하하......." -백모래

"나 참.... 산에 갔다길래 산짐승이라도 만났으면 어쩌나 했건만...." -이호

"산짐승 나와도 내가 있는데 괜찮을거라는 생각은 안해요?"

"그거랑 걱정은 별개지! 하늘 파랄 때 갔다가 어두워질때까지
안 오는데 누가 걱정을 안 하겠냐고... 나 참." -이호

오빠는 여기서 나이가 많기에 먼저 어린애들을 재우러 갔고,
나는 그렇게 이호선생님과 방으로 향했다.
계속되는 잔소리에 귀가 좀 아프긴 했지만, 싫진 않았다.
날, 걱정한다는 증거니까.

"(-), 나 좀 봐." -이호

나는 선생님의 말에 고개를 들었고, 선생님은 쭈그려앉아
나와 눈높이를 맞추고선 손으로 내 볼을 살짝 훑었다.
하얀빛이 일순간 사라지며 선생님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어디서 이렇게 다치고 온 거야." -이호

그 말과 미소가, 순간 부모님 같다는 생각이 들어버려서.

"어...어라? 너 왜 그래, 어디 아파?" -이호

나에게 그런 말을 해줄 사람은 아직 있다는 생각에
후회만 했던 나 자신이 한심해서.

"하아...... 그래, 그래. 울고 싶을 때까지 울고 씻어.
그리고 잠이나 자자." -이호

그냥, 너무나 기뻐서.



그렇게 나는 또다시 울어버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Main Story : 하얀아이와 파란아이]
[To be continued........]
머릿속이, 맑아진다.